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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의 해…007헬스케어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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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도, 지혜도, 학문도, 그리고 미덕도 건강없이는 그 빛을 잃고 만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갈파했듯 건강은 그 무엇도 견줄 수 없는 첫번째 자산이다. 새해 벽두엔 이 말이 더욱 실감난다. 지난(至難)한 한해살이, 갈 길이 먼 까닭일까. 복덩어리 돼지를 몰고 찾아 온 2007년 정해년. 7명의 각 과별 전문의료진이 프리미엄 주치의로 나섰다. 7대 과목별 핵심전략을 제시, '007헬스케어 작전'이라 명명했다. 올 한해 이 작전에 충실하자. 대가로는 건강한 노년이 예정돼 있다. 100세 무병장수의 길로 들어설 수만 있다면 억만금이 부럽잖다.

◆안과/눈,계절마다 조심=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현실. 그 변화를 감지하는 우리 몸의 첫번째 기관은 바로 눈이다. 세상 속 넘쳐나는 정보들을 읽어내는 것은 철저히 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우리 눈은 고달프다.
더욱이 1년 내내 계절적 요인 및 황사 등 각종 공해물질에 노출돼 자유롭지 못한 것이 눈이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별로 주의가 필요하다.
봄엔 꽃가루나 풀, 동물의 털에 의한 알레르기와 황사로 인한 안질환의 발생빈도가 높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우려된다.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끼며 눈물이 흘러내린다. 황사가 몰아치면 눈의 통증은 더 심해진다. 눈의 청결을 유지하고 얼음찜질을 권장한다. 인공눈물로 눈을 씻는 것도 방법이다.
여름엔 각종 눈병과 수인성 안질환이 극성을 부린다. 눈관리가 특히 중요한 시기다.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이 창궐한다. 낫겠지 기다리다간 눈을 망친다. 서둘러 안과를 찾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찾아오는 노안(老眼)을 막을 수는 없지만 시기는 늦출 수 있다. 각종 질환의 우려로부터 멀리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그 방법이다. 박규홍 새빛안과병원 대표원장은 "계절적 요인에 대한 주의만으로도 노년기 안질환 걱정을 다소나마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치과/잇몸을 신경쓰자=치아질환의 양대산맥은 충치라 불리는 치아우식증과 잇몸질환이다. 사람들은 충치엔 신경을 쓰지만 잇몸질환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풍치(風齒)라고 하는 잇몸질환은 이와 잇몸사이에 공간이 생겨 바람이 새는 것이다. 치아가 너무 흔들려 바람에도 쓰러질 듯 위태롭다는 뜻도 담겨 있다. 요새 유행하는 임플란트 시술도 잇몸이 불안하면 어렵다.
치아겉에 붙은 세균덩어리인 플라그를 제거해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상책이다. 플라그가 쌓여 치석까지 생겼다면 스케일링은 필수다.
정현성 해모수치과의원 원장은 "잇몸질환을 예방하면 최소한의 치아상태 유지는 가능하다"며 "칫솔질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으라"고 주문했다.

◆정형외과/척추·관절 관리해야='뼈마디가 시리고 아프다.' 나이가 들면 으레 그런 고통을 호소한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둥인 뼈가 곳곳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증거다.
관절과 척추관리를 게을리 하면 활기찬 노년은 물건너 간다.
우선 퇴행성 관절염·통풍관절염을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이의 연골이 파괴돼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고통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고 근육의 강도를 유지해 관절염을 예방한다.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 쌓여 손발 끝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다치지도 않았는데 발갛게 붓고 아프다. 요산 중 퓨린이라는 성분이 원인이다. 술 가운데 특히 맥주가 퓨린성분이 많아 통풍 발생률을 높인다.
척추질환이라면 흔히 디스크를 떠올린다. 그만큼 잘 생기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평생 고생이다. 척추뼈 사이에 뼈끼리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완충재가 디스크다. 의학용어론 추간판이라고 한다. 이게 무리한 힘에 눌려 밖으로 튀어나오면 염증은 물론 제대로 서기도 어렵고 다리까지 저리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마비까지 오는 위험한 증상이다. 몸의 유연성을 늘리는 운동을 권장한다. 김민석 정동병원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몸의 긴장과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만으로도 관절·척추질환은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과/혈압·당뇨는 특히 주의=철만 되면 찾아오는 질환부터 주의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식중독과 독감은 대수롭지 않은 듯 보이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질환이다. 여름철 냉방병은 필수 경계대상이다.
음식물로 인해 생기는 식중독은 설사·구토 및 복통을 동반한다. 항상 음식을 끓여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냉장고를 과신해선 안된다. 음식을 만들고 난 뒤 공기중에 4~5시간 방치해도 식중독 위험이 있다.
독감은 노인에게 치명적 질환이다.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다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유행기인 11월엔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혈압과 당뇨는 언제나 주의를 요구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20%(1000만명)가 혈압치료가 필요하고, 당뇨인구는 8%(400만명)나 된다. 혈압은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을 불러 올 수 있고, 당뇨병은 심근경색·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따라 온다.
김일중 내과의원 김일중 원장은 "무엇보다 혈압·당뇨환자는 적극적인 관리와 전문의의 정기적 검진·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적정한 운동과 소식(小食)'을 건강비결로 추천했다.

◆피부과/자외선은 공공의 적=나이가 들어가면 서러운게 피부다. 옛날엔 탱탱한 젊음을 유지했는데 주름살이 패고, 쪼글쪼글해진데다 각종 잡티가 판을 친다. 물론 탄력도 없다.
피부의 적은 자외선이다. 우리 몸의 가장 바깥부위에 존재하는 방어막이 피부인데 자외선은 그 방어기능을 손상시킨다. 더욱이 피부는 외모를 결정짓는 인상을 좌우한다. 잘못 관리하면 방어기능 상실은 물론 평생을 부끄러운 얼굴로 지내야 할 지도 모른다.
흔히 자외선차단제만 바르면 자외선노출 문제는 해결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는 한계가 있다. 그 효과도 2시간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게 피부과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것도 자외선차단제 겉면에 표기된 지수가 'SPF50이상, 또는 PA+++'정도는 돼야 가능한 얘기다.
요즘은 골프 등의 레저스포츠와 사우나·찜질방 이용이 보편화돼 있다. 적절한 선이면 긴장이완과 혈액순환 개선,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과도하면 피부노화와 건조증을 유발한다. 목욕 후 바디로션을 몸에 잘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피부보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항상 피부가 촉촉히 유지되도록 보습제를 자주 써야 한다.
술·담배를 멀리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게 피부는 물론 건강에 좋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하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광석 씨앤씨피부과 원장은 "뒤늦게 미용치료와 화장품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일상생활에서 피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목소리의 변화를 감지하라=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소음성 난청 등 코와 귀의 문제는 익히 알려져 왔다. 소음노출은 현대인의 유해환경이다. 청력손상을 막기 위해서도 피해야만 한다. MP3와 각종 이어폰을 당장 벗어버리길 권한다. 각종 공해로부터의 거리유지는 코건강을 위해서도 당연하다.
여기에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인후, 즉 목과 관련된 내용을 하나 보탠다.
목소리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라는 것이다.
목소리가 쉬는 까닭은 감기나 급성후두염 때문일 수 있지만 갑상선암·후두암 등 심각한 신체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암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목소리 변화는 신경손상으로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성대마비로도 나타난다.
성대마비 현상이 나타나면 성대가 움직이지 않고 벌어진 상태로 고정돼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성대의 진동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쉰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음식을 먹을 때는 성대가 닫혀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쉽게 사래에 걸린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소장은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고 2주가 지났는데도 회복이 안 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돌연 찾아오는 변화를 잘 감지했을 때 그나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원/잠이 보약이다=우리 몸의 성장과 자연치유, 휴식은 수면 속에서 해결된다. 편안한 잠자리는 훌륭한 건강법인 셈이다.
이왕 자려면 깊은 잠, 즉 숙면이 중요하다. 귓전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듣지못할 정도의 잠이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어도 대부분 숙면시간은 고작 30분이다.
이 짧은 숙면으로 최적의 건강을 지키려면 최상의 시간대를 택해야 한다. 밤 1~3시다. 한의학에선 이를 축시(丑時)라 한다. 나무와 풀도 깊이 잠든 고요한 시간대란 말이다. 계절에 구분없이 이 시간대는 하루의 기온 중 가장 안정된 때다. 우리 인체도 땀구멍을 열어 체온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동의보감'은 편안한 잠자리 방법을 이렇게 권한다. "첫째,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자라. 둘째, 입을 다물고 자라. 셋째, 더울 땐 얇은 이불을,추울 땐 두꺼운 이불을 덮어라. 넷째, 손을 가슴에 올려 놓고 자지 마라"등이다. 바로 누우면 공자가 말하듯 '죽은 사람'처럼 잠자는 셈이 돼 헛것들이 몰려 오고, 허리에도 부담을 준다. 입을 벌리고 자면 기운이 입에서 빠져 나가고 병의 기운이 들어올 것이 우려된다. 이불론은 당연한 것 같지만 인체의 열과 기운의 소통을 중요시한 말이다. 손을 올려 놓고 자면 가위에 눌리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숙면은 어렵다.
초저녁 30분간의 운동, 둥글레차 한잔, 간단한 야식으로 치즈 바른 크래커와 우유 등이 숙면에 보탬이 된다. 각성작용을 하는 커피와 담배는 편안한 잠자리의 장애물이다.
박기원 서정한의원 원장은 "평생의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많은 것 가운데 숙면만큼 중요한 건강관리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모델=MTM서진석,이옥경
의상협찬=나이키스포츠코리아

도움말주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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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졸
현 정동병원 원장
02-810-7900
www.jungdonghospital.com

◇서광석 자문의
경희대 의대 졸
의학박사
현 씨앤씨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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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홍 자문의
가톨릭대 의대 졸
현 새빛안과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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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대,동대학원 졸
건국대 의대 외래교수
현 해모수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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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자문의
가톨릭대 의대 졸
현 예송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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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자문의
원광대 한의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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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서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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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중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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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김일중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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