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귀국한 노재원 주 중국무역대표(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중수교와 경협은 별개”/“북한외교관과 접촉한 일 없어”
『중국은 우리나라가 동북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세계평화 및 동북아의 장래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봅니다.』
노재원 주중 무역대표부 대표는 13일 회견에서 우리의 유엔가입문제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중국의 유엔안보리 거부권 행사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면서도 낙관적 전망을 했다.
노대표는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키 위해 일시 귀국했다.
­현지부임후 중국외교부 관리들과 접촉한 적이 있습니까.
『양국은 통상대표부를 설치할 때 외교활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중국외교부측과의 접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유엔동시가입을 반대하면 연내 단독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우리정부방침에 대한 중국측의 반응은 어떤 것입니까.
『우리정부가 금년에 유엔가입을 꼭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중국도 잘알고 있습니다. 거부권 행사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설명못하는걸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적어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책임있는 위치에 맞는 자세로서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교부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중국외교부와의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입장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이붕 중국총리의 방북에 대해 정보를 들으셨습니까.
『그에 관련된 중국정부의 정식발표는 아직 없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논평하기가 거북합니다.』
­북경에서 북한 외교관과 접촉했습니까.
『없었습니다.』
­한국의 유엔가입이 중국의 외교적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봅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중국과는 국교수립과 유엔가입의 두가지 과제가 있는데 이들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중수교시기를 전망할 수 있습니까.
『국교수립이라는 기차에는 시간표가 없습니다. 이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하는데 객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놓고 갈 수는 없지요.』
­중국과의 수교이전에 경제협정을 맺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서로의 이해가 맞는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협정을 체결할 자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통상협정·관세협정·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양국의 경제관계를 다스리는 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는 국교수립문제와 반드시 연관지을 필요는 없습니다』.<김진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