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임원 선임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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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장과 집행임원 4명이 사퇴한 뒤 경영공백 상태에 빠진 외환은행이 새 임원진 선임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대주주 론스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달용 외환은행 행장 직무대행은 10일 기존 집행임원 4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현용구 충청영업 본부장.민형식 서부기업본부장.전용준 경영전략부장 등 3명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

李대행은 이날 미리 녹음된 방송을 통해 "신임 임원들은 이강원 전 행장 취임 후 마련된 경력관리 제도에 따라 선발된 인력"이라며 "임원 선임은 론스타와 협의했으나 외환은행의 상황을 인정한 결과"라고 밝힐 예정이었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러나 "파행적 임원 인사 시도를 중단하라"며 방송실을 찾아가 李대행의 발표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빼앗아 갔다.

노조는 이번 인사를 반대하는 이유로 최근 담당 지역에서 사고가 빈발한 인사와 은행 매각의 핵심 멤버로 일체의 계약서 내용을 극비에 부치고 현재의 상황을 연출한 장본인이 포함된 점 등을 들었다. 노조의 물리력 행사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임원 인사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쪽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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