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중학생 나체 만들어 강도 짓

중앙일보

입력

고교생들이 자신들 보다 나이가 어린 중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옷을 모두 벗긴 뒤 돈을 빼앗는 강도행각을 일삼다 덜미가 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5일 귀가하는 학생들을 흉기로 위협, 화장실로 끌고 가 금품을 빼앗은 A군(16.무직)에 대해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군(16.고1) 등 고교생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 22일 오후 9시 1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길거리에서 귀가하던 C군(14.중2)을 흉기로 위협, 인근 대형마트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수차례 폭행한 뒤 현금. 시계. 의류 등을 모두 빼앗아 달아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34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피해 학생들의 옷을 모두 벗긴 뒤 나체 상태로 만들었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치밀한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A군 등은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리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며 각종 협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 등은 범행이후 빼앗은 옷(조끼)을 입고 다니다 부모와 함께 인근 산으로 등산을 가던 C군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가출을 한 A군 등은 PC방 게임비.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이 피해 학생들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나체로 만드는 등 범행수법이 너무 좋지 않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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