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라경민 뜨면 상대는 라켓 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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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과 국제경기 50연승.

세계랭킹 1위인 김동문(삼성전기.(上))-라경민(대교눈높이.(下))조가 9일 대만대학체육관에서 열린 대만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노바 위디안토-비타 마리사(인도네시아)조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김-라조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4월 코리아오픈선수권부터 10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이 과정에서 국제경기 50연승의 위업도 세웠다.

김동문은 하태권(삼성전기)과 함께 출전한 남자복식 결승에서 프란디 림펠레-엥 히안(인도네시아)조를 2-0으로, 라경민은 이경원과 콤비를 이룬 여자복식 결승에서 이효정(삼성전기)-황유미(한체대)조를 2-0으로 각각 제치고 2관왕이 됐다.

그러나 정작 김-라조에게 중요한 것은 내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움켜쥐는 것.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김동문은 길영아(은퇴)와 함께 금메달을, 라경민은 박주봉(은퇴)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8강전에서 장준-가오링(중국)조에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내년에 김동문은 29세, 라경민은 28세가 된다. 내년 아테네 올림픽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이유다. 현재 실력이라면 두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

다만 두 선수 모두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남자복식(김-하조).여자복식(라-이조)의 주전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따라서 두 선수에겐 체력안배가 관건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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