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관 北 안 거친다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국내로 들여올 가스관이 북한을 거치지 않고 서해 해저를 거쳐 곧바로 한국으로 연결된다.

정부 관계자는 7일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노선은 투자비와 운영비가 많이 들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데 따른 안보상 문제가 제기돼 서해 해저 노선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중국 .러시아 등 3개국 컨소시엄이 최근 실시한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중.러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이르쿠츠크에서 공동조정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를 확정하고 14일 모스크바에서 가스전 공동 개발사업에 합의 서명할 예정이다. 서명식에는 한국가스공사 오강현 사장과 러시아석유(RP).중국국영석유사(CNPC) 대표가 참석한다.

3개국 컨소시엄은 그동안 이르쿠츠크~선양(瀋陽.중국)~북한~평택 노선과 이르쿠츠크~선양~다롄(大連.중국)~서해 해저~평택 노선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타당성 조사를 해 왔다.

1995년부터 추진해 온 이르쿠츠크 가스전 사업은 매장량 8억4천만t의 동시베리아 코빅타 가스전을 러시아.한국.중국이 공동 개발한 후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한국에 공급하는 국제적인 에너지 개발사업이다.

가스관 공사는 이르면 2008년 마무리돼 이후 30년 동안 연간 7백만t(현재 도입가 기준 18억2천만달러.약 2조1천6백억원)의 가스가 국내에 공급될 전망이다. 중국에도 연간 1천4백만t의 가스가 공급된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주정완기자cj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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