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
-미국에서 대회를 치러 보니 어떤가.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가서 해 보니까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홍진주는 미첼컴퍼니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6위를 했다). 마음이 가벼워졌고 목표도 높게 잡았다. 신인왕을 하고 싶다. 물론 우승 욕심도 난다."
-미국에서 뛰려면 선배들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강수연.박지은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앞으로 어려운 일 있으면 다 도와주겠다고 했다."
-미국 갈 준비를 어떻게 하나.
"현재 캐디를 물색하고 있다. 다음달 태국에서 약 2주 동안 전지훈련을 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체력도 중요할 텐데.
"국내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지만 시즌 중에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가서는 시즌 중에도 웨이트를 하려 한다. 몸짱이 되고 싶다."
-자동차를 구입했나.
"8500만원 정도 하는 폴크스바겐의 SUV 투아렉을 샀다. 트렁크가 커서 골프백이 잘 들어간다. 그 차로 시속 200㎞ 이상 밟아본 적도 있다."
-술은 얼마나 마시나
"양주를 주로 먹는데 주량은 잘 모르겠다. 술 마시면서 잔 수를 세고 그러지 않는다. 요즘은 이를 뽑아 술을 못 마시고 있다. 연말에 파티도 못하는 신세다."
-외모와는 달리 여성스러운 성격은 아닌 것 같다.
"털털한 성격이다. 말도 남자같이 하고 내숭 떠는 건 못 본다. 요조숙녀는 절대 아니다. 샷을 잘못 하면 땅을 클럽으로 내리찍을 때도 있다."
-우승하기 전과 후가 뭐가 다른가.
"올해 초여름까지도 골프가 안 돼 다 포기하려 했었다. 휴대전화를 끄고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이른바 '잠수를 탔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해보는 데까지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겨 여름에 많은 땀을 흘렸다. 이후 일본 Q스쿨에서 1위를 한 후 정신적.기술적으로 안정됐다. 지금은 자신이 있다."
-팬들은 첫 우승 후 울던 모습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17번 홀에서 18번 홀로 가는 1~2분 새 어릴 때 혼자 생활하면서 힘들게 운동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동안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다."
-미국에 어머니가 따라가는가.
"아니다. 엄마는 일본의 사업 때문에 못 가신다. 미국에서는 외삼촌 집에서 살 예정이다."
글.사진=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