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통합 얘기하는 건 낡은 정치로의 회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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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19일 "지금 통합을 얘기하는 건 어떤 논리를 갖다 붙여도 낡은 정치로의 회귀"라며 "아무 원칙도 없이 열린우리당을 깨자는 것에 대해 나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세력들의 모임인 '참여포럼'의 노 대통령 당선 4주년 기념행사에서다.

안씨는 현 정부와 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 "정책 패배나 도덕적 부패 때문이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여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치적 구조가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씨가 당 사수파를 적극 지원하고 나섬에 따라 당내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음은 발언 요지.

"우리 사회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 많은 국가 운영 과제들이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 세력들이 이런 것들에 어떻게 합의할지 얘기하지 않고 민주세력이란 이름만으로 단결하자는 건 과거의 인연으로, 현실을 모두 잊고 뭉치자는 얘기다. 말도 안 된다. 한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세력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 당 지도부가 원칙을 간과하고 있어 참으로 분노스럽다. 우리는 낡은 정치와의 싸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 고개만 넘으면 후진 정치를 극복할 수 있다. 대선 때만 되면 정당이 깨지는 구조를 없앨 수 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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