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올리는 방학전략…주간·일일 학습계획표 짜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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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로 기말고사가 끝났다. 학생들은 해방감에 들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겨울방학 중 학습에 따라 신학기 실력이 결정될 수 있다. 예비 중학생은 중3년의 성적이 결정되고, 예비 고교생도 3년간 성적은 물론 대입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초중고생들은 이런 중요성을 모른 채 느슨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방학 중 전략이나 학습계획이 꼭 필요하다. 효과적인 학습계획표가 그래서 중요하다.

◆구체적인 학습목표 세우자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학습목표를 세워야 한다. 만들어진 학습목표는 방학이 끝날 때까지 책상에 붙여놓고 수시로 봐야 한다.
초등 고학년의 경우 부모가 생각하는 방학 학습목표의 의미가 자녀에게 잘 전달되도록 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중학교에 가면 수학이 더 중요하고 내용도 어려워지므로 두 달간 중등 선행학습 과정을 한번 마스터하도록 하자"던가 "국어시험을 잘 치르려면 한자실력이 꼭 필요하니 겨울방학 동안 한자읽기와 쓰기 책 몇 권을 끝내도록 하자"등이다.
예비 중학생이라면" 중 1학년 첫 학교시험에서 주요과목 평균 95점", "반에서 1등 및 전교 10등 달성" 등이 괜찮다.

또한 장기적으로 '외고 성적우수자 합격'등도 괜찮을 것이다. 예비 고교생의 경우 '고1 첫 시험에서 전 과목 1등급(4%) 달성' '언·수·외·사·과 1등급' '문·이과 특성별 주요 과목 전교 1% 달성'등이 좋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대학교 □□과 수시 합격' 등도 좋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도 커지고 의욕도 높여준다.
한편 학습목표 말고 생활습관도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 '매일 10분씩 일찍 일어나기'또는 '1주 30분씩 일찍 일어나기' 같은 식이다. 무엇이든 결심하면 소중한 목표가 될 수 있다. 목표를 꼭 달성해야 하는 이유를 함께 적어두면 끝까지 실천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학습계획을 세분화해야
학습계획은 크게는 몇 달 단위에서 월 단위로, 월 단위에서 주간학습계획표, 일일학습계획표로 이어져야 한다.
책 한 권을 끝내는 것이 목표라면 전체 페이지를 가용시간으로 나눠 하루 학습량을 세우면 좋다.
1주 단위로 일과와 공부계획, 숙제, 테스트 준비, 여가시간 등을 함께 표시하는 주간학습계획표와 하루의 구체적인 학습량을 정하고 실행하는 일일계획표 2개로 나눠 계획을 세운다.
효과적인 학습계획과 실천을 도와주는 학습플래너(학습다이어리)를 구입해 활용해도 된다.

▶기본시간표 만들기-가용시간 파악
계획을 세울 때는 먼저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주 단위로 하루 사용 가능한 '가용시간'을 파악한다.
즉, 1주 동안 기본적으로 해야 할 자기공부시간, 학원공부시간, 식사 시간, 수면 시간, 여가 시간 등을 체크해 자신의 계획·의지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시간(시간표상 V표시)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한다.
가용시간을 파악한 후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구별해 시간배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점수가 낮은 수학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되, 점수가 90점대인 영어와 국어는 최소 시간을 배정해 꾸준히 공부하는 식이다. 특히 하루 1시간 정도는 취약 또는 이해가 떨어지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도록 배정해야 한다.

▶주간계획표 만들기
한 주 동안 할 일을 우선순위에 따라 기록한다. 학원숙제와 테스트준비 등 미리 주어진 일들도 있고, 스스로 계획한 공부도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수학 문제집 50쪽' '영어 단어 500개 외우기'처럼 정확한 분량을 표시하도록 한다.
주간계획을 잡을 때는 일의 분량이 기본시간표에서 찾아낸 가용시간의 70~80% 정도만 되도록 잡아야 한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계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학습량이 누적돼 포기할 수 있다.
주간계획을 세울 때는 되도록 같은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공부하도록 짠다. 일요일 오후엔 월요일 배울 과목의 내용을 예습하는 시간을 정해 일요일 오후부터 '공부체제'에 돌입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두뇌 작용이 비교적 활발한 오전이나 주 초에 머리를 쓰는 공부를 하고, 두뇌 작용이 둔해지는 오후나 밤에는 쉽게 할 수 있는 학습내용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

▶일일계획표 만들기
주간계획표상의 목록을 하루 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으로 쪼개 기록한다. 우선순위에 맞춰 중요한 것부터 기록하고, 그날 해야 하는 분량도 가능한 한 정확하게 표시한다. 해야 할 공부의 기록이 끝나면 언제 해야 할지도 정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 가용시간은 14~18시(4시간)와 19~24시(5시간)이고, 이날 해야 할 일들이 이틀치 단어 외우기, 영문독해 책 중 1 단원, 수학 학원숙제, 한문 10과 쓰고 외우기라고 해 보자. 수학이 취약과목이라면 수학 학원숙제가 1순위가 되고, 영어가 취약하다면 단어 외우기나 영문독해책이 1순위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가용시간에 잘 배치해 계획을 세운다.
일일계획표는 한꺼번에 만들기보다는 한 주 단위로 대강 세운 다음, 전날 밤에 다음날 할 일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짜야 실천 가능성이 크다. 또한 수업시간표를 고려해 ▶다음날 배울 부분을 예습하는 시간 ▶당일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노트를 정리하고 복습하는 시간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계획 평가 및 수정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실제 공부한 성과를 매일 점검해 실천한 사항은 빨간 줄을 그어 자신을 칭찬하도록 한다.
실천하지 못한 계획에 대해선 성취 정도를 50%, 70%와 같은 식으로 표시하고, 이를 다음 스케줄에서 수정해 반영하도록 한다. 또 주간·월별 계획이나 다음 계획에 차질이 없는지도 함께 평가하고 계획을 수정·보완한다.
학습계획을 잘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투리 시간의 소중함도 알아야 한다. 자투리 시간은 특별한 목적 없이 보내는 시간이다. 학교 오가는 길의 버스나 전철 안에서의 시간, 수업 전후 쉬는 시간, 점심식사 후 남는 시간 등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 집에 돌아온 후 저녁식사 전, 학원가기 전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도 포함된다. 집에서 짬이 날 때면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켜지 않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은 이런 시간을 합치면 하루 보통 2시간 정도가 된다. 이것이 하루 이틀 쌓이면 상당한 양이 된다.
자투리 시간 활용은 계획한 공부 시간 외 덤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단어장이나 작은 책자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도 좋은 시간활용 방법이다. 02-4194-777, www.nssp.co.kr

심재호
대성N학원 직영학원 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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