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8국,미 평화안 지지/이스라엘­「팔」 해결노력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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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리아 외무/유엔감시하 중동회담 개최 주장
【리야드·예루살렘 AP·AFP·로이터=연합】 걸프전에서 대 이라크 동맹세력에 가담했던 아랍 8개국 외무장관들은 10일 리야드에서 열린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이스라엘의 점령지 포기 등 4개항의 제안을 지지했다.
이번 회담을 주재한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아랍 8개국이 미국의 중동평화안을 전폭 지지했다고 말했다.
아랍 외무장관들은 또한 회담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걸프전에서 미국의 역할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스라엘­아랍국가간,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대화를 추구하는 「양면」외교노력 제의도 적극 지지했다.
베이커 장관도 이날 이집트·시리아 및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등 8개국 외무장관들과의 회담을 끝낸뒤 기자들에게 『참가국 외무장관들이 지역안보문제들에 관해 의견 일치를 보았으며 아랍·이스라엘분쟁,군축,경제협력 등에 관해서도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이커 장관은 아랍 국가들이 제의한 중동평화회담 개최 요구를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는 이유로 거부,이에 관한 종래의 미국 입장을 고수했다.
파루크 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평화안을 대체적으로 지지하지만 유엔 감시하의 국제적 중동평화회담이 가능한한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관해서는 아랍 국가들간에 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베이커 장관은 전쟁의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회담을 여는 것은 평화적 해결책 마련을 위한 시도를 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거부했다.
베이커 장관은 리야드회담을 끝낸 직후 이집트를 방문,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뒤 이스라엘도 방문할 계획인데 이스라엘 체재중 팔레스타인 대표들과도 만날 것을 제의,이스라엘에 대한 압력을 가하는 인상을 풍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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