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100만불 챔프'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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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권씨는 6세 때 캘리포니아주 콘코드로 이주해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예일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 후 세계적인 컨설팅기업인 '매킨지'에 입사해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 변호사 자격증을 함께 갖고 있는 그는 복싱을 통해 신체를 단련했고 아동 관련 자원봉사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친한 친구가 백혈병으로 숨진 데 영향을 받아 골수 기증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단체를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BS는 본선 진출자 20명을 백인.흑인.히스패닉.아시아계 등 4개 그룹으로 5명씩 나눠 서바이벌전을 펼치도록 해 초기에는 비판의 소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권씨는 이것이 오히려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본선 진출자 20명은 이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뉴질랜드의 쿡 아일랜드 섬에 옷 2벌과 신발 하나만 가지고 들어가 생존 게임을 펼쳤다. 35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에는 원시적 상황에서 성냥 같은 도구를 쓰지 않고 누가 빨리 불을 피우는지 테스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게임은 맞대결에서 진 팀이 자체투표를 거쳐 1명을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바이버'는 미국 내 시청자만 1700만~2000만 명에 이르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한국 교포들은 5만 명의 지원자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20명 중 권씨와 함께 워싱턴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 변호사 이설희(28.여.영어명 베키)씨가 포함되자 큰 관심을 보였다.

권율씨의 우승 과정이 담긴 '서바이버 제13탄-쿡 아일랜드'는 중앙방송 케이블,위성(ch405)TV Q채널에서 매주 금요일 낮12시와 밤10시에 독점 방송한다. 또, Q채널은 오는 31일(일)을 '서바이버데이'로 지정하여 오전9시부터 밤1시까지 16시간 동안 '서바이버 제13탄-쿡 아일랜드'를 연속으로 방영한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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