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폭파" "부유층 아이 죽이겠다" 협박 범죄 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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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공항.학교.지하철.백화점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평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협박 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은 7일 올 들어 이달 초까지 발생한 협박사건은 모두 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건보다 4.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8일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직후 15건의 모방범죄가 발생하는 등 매달 5~7건의 협박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범행 수단은 전화가 56건으로 가장 많았고 편지 6건, e-메일 3건, 방문협박 2건 등이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30일과 31일 서울 강남의 모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부유층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편지가 배달되는 등 서울 강남주민 등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협박범죄는 대부분 사회불만이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협박사건의 경우 장난.허위신고로 밝혀지더라도 엄정히 처벌해서 범죄 심리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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