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간 갈등으로 "자멸"|감독·코치 반목 심해 훈련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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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역대 첫 최종 결승 진출 탈락은 역대 최다 우승팀 (4회) 고려증권의 탈락과 함께 대통령배 대회의 큰 충격으로 뒷말이 무성하다.
현대는 작년 대학 스타 마낙길을 스카우트, 전력을 보강하며 3년만의 패권 탈환을 노렸으나 대회 시작 전 구단 임원들간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송만기 감독과 이인 코치도 반목, 지휘 체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어 자멸을 부른 셈이다.
실업 최강 현대는 지난 2년간 패권을 고려증권에 넘겨주자 정몽구 구단주의 양해 아래 Y부사장이 부구단주에 부임, 구단 일을 직접 챙기면서 기존 구단 임원들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게다가 구단 측은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이번 대회 직후 송만기 감독을 총 감독으로 일선에서 후퇴시키고 중동에 있던 이인 전 현대 코치를 재기용, 이인 감독 체제로 재편한다는 구상을 공공연히 유포시켜 코칭스태프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그러다 최근 이인 코치가 대표 감독에 전격 발탁되면서 코칭스태프의 지휘 체제가 2원화 현상을 보이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고 결국 팀의 사기저하 등 전력 약화에 빠지고 말았다는 것이 배구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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