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영자문 전문가 토드 힉슨씨(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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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업체와 제휴 중동특수 노릴만”/한·미간 공동협력 가능성 충분/국내 기업 약점은 국제화 부족
미국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토드 힉슨 수석부사장(47·사진)은 『한국기업들이 중동특수를 잡기 위해서는 미국업체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동에서 미국업체의 단독시공은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협력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컨설팅 전문회사인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포드,제너럴 일렉트릭,AT&T 및 혼다,지멘스 등 5백여 대기업에 경영자문을 하고 있다.
힉슨 부사장은 삼성그룹 초청으로 3∼4일 이틀동안 내한했다.
다음은 인터뷰요지.
­한국기업의 중동 복구사업참여 전망은.
▲미국과의 협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한미 공동협력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업체들은 전체적인 설계와 공정감독등 주간사 회사역할을 주로 맡게될 것이다. 실제 시공은 분·협업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며 이 경우 해외건설 경험이 많은 한국업체들이 유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업들이 가장 부족한 점은.
▲국제화가 덜돼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업체마다 여러업종을 가지고 있으나 국제경쟁력이 뒤지고 있다. 즉 넓이는 있으나 깊이가 부족하다.
­국제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상품을 수출하는 것 뿐 아니라 현지화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
미국기업들이 중동수주를 많이 따내고 있는 것도 전쟁을 미국이 주도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쟁전의 대부분 현지 설비가 미국업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현지에 미국기업들이 다수 진출해있기 때문에 복구사업도 맡겨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들이 최근 미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코스트가 올랐으나 제품차별화가 안돼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기술우위와 후발개도국의 가격우위 사이에 끼여있다. 품질이든 가격이든 소비자가 선택할만한 요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기술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상품화 기술에서도 미·일기업에 뒤져있지만 기초기술에서 더욱 큰 격차가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는 다 중요하며 어느 하나만 잘해서는 안된다. 기초기술은 개별기업만으로는 어려우며 정부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기업의 발전가능성은.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 계속된 정세불안속에서도 고도성장을 이룩한 경험을 갖고 있고 기업인들의 자세도 매우 적극적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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