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주가 내리막길/계속 하락땐 피해자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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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보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한보철강 주가에 또다시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보철강 주가는 수서비리가 언론에 본격적으로 거론된 지난달 4일 이후 한달동안 35.7%나 하락했다. 다시 말해 당시 1만2백원이던 주가가 4일 오전 현재 6천5백50원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그러나 한보주가는 그동안 줄곧 내리막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수서의혹이 확산되면서 하한가행진을 계속하던 한보철강은 2월13일 7천2백원까지 밀렸으나 「정부가 한보를 살리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는 소문에 힘입어 설날후 3일간 상한가를 쳐 20일엔 8천4백원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주택조합측에 1천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물어주는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한보철강이 그룹내에서는 그래도 내용이 알찬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한보주택등 다른 계열사들의 극심한 자금난이 결국 한보철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므로 주가전망은 밝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그동안 한보철강에 대한 긍정·부정적 재료가 엇갈리면서 하루거래량이 몇십만주에서 최고 2백만주를 넘어섰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을 경우 적잖은 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했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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