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첫「금」따기 각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삿포로=신동재 특파원】『한국의 유선희냐, 북한의 송화순이냐』
91동계유니버시아드 4위 입상의 관건이 될 여자5백 m 첫 경기가 3일 오전 이곳 마코마나이 야외링크에서 열려 남북한 제일의 스프린터 유와 송이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수준의 스프린터인 유선희는 지난달 독일 세계스프린터선수권 종합4위의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 5백m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예차보(중국) 하시모토 세이코(일본) 등 정상권의 아시아선수와 유럽의 톱스프린터들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불참, 객관적 전력에서 유가 가장 앞선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
그러나 불참이 예상됐던 북한의 톱스케이터 송화순이 이번 대회 5백m와 1천m에 출전케 돼 이들 두 종목에서 유의 독주에 상당히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송화순은 85세계주니어선수권 5백m제패 등 한때 세계적 명성을 쌓은 선수.
한국팀은 그러나 송화순의 나이가 28세정도로 판단, 이번 대회에 참가자격이 없는 것으로 알았으나 엔트리에 22세로 기재돼 출전하게 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송화순은 1m59cm 61kg의 단단한 체격에 순발력과 근력이 좋아 유와 함께 상위입상이 유력하다는 게 한국대표팀 박창섭(박창섭)감독의 예상이다.
그러나 유가 실전경험이 풍부하고 최근 40초 후반∼41초 초반(5백m)의 상승세여서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또 이날 남자5백m에서 제갈성렬(단국대)에게 3위 입상의 희망을 걸고 있으나 미야베야스노리·구로이와 도시유키(이상 일본) 등 세계정상의 일본세와 88캘거리 올림픽 5백·1천m 3위 허치에프(오스트리아) 안드레쇼벡(독일) 등 유럽세에 밀려 고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이날 아이스하키에서 미국과 첫 경기를 벌이나 승산이 희박하며 남자피겨 오리지널 프로그램에 정성일(한체대)이 출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