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다"…다시 찾은 자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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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외침 2백8일만에 해방된 쿠웨이트 시는 빨강·초록·검정·흰색의 4색 쿠웨이트 국기가 물결을 이루었다. 억압과 공포에서 벗어난 시민들은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며 환호했다.
많은 가족·친지가 희생되고 도시시설이 파괴된 가운데 숨겨져 간직됐던 국기가 곳곳에 게양되고 시골로 피신했던 시민들도 앞다투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도심은 전쟁이 남긴 고통과 쓰레기로 쌓여 있었으나 해방된 시민들은 희망에 차있었다.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침공으로 시작된 쿠웨이트의 비극은 지난 l월17일의 다국적군 공습, 24일의 지상전개시, 그리고 28일의 전투종식으로 끝났다.
그러나 국토는 전체 1천3백 개 유정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유정이 불타면서 검은 연기에 싸여 있다. 새 쿠웨이트는 이제부터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을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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