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자 처리 고심/각 대학 예체능계/아직 방침 못정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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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대등 예체능계 부정입시와 관련된 대학들이 새학기 개학을 불과 5일 앞둔 25일 현재까지 부정입학자 처리방침을 결정못해 신학기 학사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대·건대·이대 등 입시부정이 드러난 대부분의 대학들은 신입생 입학식전까지 검찰의 수사기록이나 입학사정자료를 종합 판단,부정입학자의 합격취소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나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들이 내부처리절차도 마련하지 못해 입학식전까지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정입학 시비에 관련돼 등록유보나 입학유보조치된 학부모·학생들은 대학측의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입시부정과 관련된 목관악기·첼로부문 합격자 17명을 모두 등록유보시킨 서울대는 검찰의 수사기록과 부정입시가 일어난 전공실기와 별도로 입시일 이전에 서울대 교수들에 의해 채점된 기초실기점수를 평가기준으로 삼아 부정입학여부를 판단한뒤 부정이 적발되면 사정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2일까지 합격취소조치를 내린다는 내부적 처리절차를 마련하고,음악교육과에서 5명의 부정입학자가 생긴 건국대도 입학식전까지 교무위원회를 소집,합격취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최악의 경우 입학일을 넘길때에는 해당학생을 입학유보시킨다는 방침만 정하고 있다.
이대도 아직 수사기록검토나 처리대책 등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그밖에 입시부정에 관련된 부산여대·조선대·상지대 등 지방대학들은 일단 등록을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확실한 추가혐의사실이 드러나기전까지는 합격을 취소할 수 없다』며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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