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해병대의 50년 역사 담았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지난해 맥아더 동상 철거 사태를 보면서 가치관의 심한 혼란을 느꼈습니다. 이민 갈까도 생각해보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이 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34년 7개월간 해병대에서 근무한 곽병완(55.사진) 예비역 원사. 그가 기획.진행을 맡은 '대한민국 해병대'(살림출판사)가 출간됐다. 780여 쪽의 방대한 분량에 '세계에서 가장 강인한 군대의 족보'란 부제를 달았다. 1949년 창설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병대 50여 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는 과정에 산화한 대원 2977명의 명단도 함께 실었다.

곽 원사는 69년부터 2004년까지 복무했다. 그는 "조국을 위해 숨져간 숭고한 죽음들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 책이 혼란스러운 현실에 대한 강렬한 발언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집필은 김재엽(27.성균관대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씨가 맡았다. 김씨는 "곽 원사가 기획을 했고 구하기 힘든 자료를 수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해병대 역사를 정리하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강군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긍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