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늑대도 반달곰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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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북도가 1980년대 초반 이후 국내에서 완전 멸종된 것으로 보이는 야생 늑대를 지리산 반달곰처럼 복원하기로 했다.

경북도가 늑대 복원에 나선 것은 소백산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이 우리나라 늑대의 본거지인 데다 먹이사슬 파괴에 따른 개체 수의 균형 유지가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경북대 박희천(60.생물학)교수에게 의뢰해 복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교수는 우선 러시아.몽골 등지에서 생식이 가능한 늑대 2~3쌍을 들여와 국내 동물원이나 경북 안동의 경북야생동물생태공원 안 야생동물관찰원 등지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본격적인 야생동물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또 야생동물관찰원 50㏊ 규모에 늑대를 들여오면 야생 전환 훈련을 거치는 동안 학생 등을 상대로 늑대 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경북도와 박 교수는 5년 정도 지나면 늑대의 야생 방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텃새였다가 지금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먹황새 복원도 늑대 복원과 함께 하기로 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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