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트의 폭풍"|손춘영 29점, 「월척」 삼성 낚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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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투지를 앞세운 한국은행이 강호 삼성전자를 낚아 이번 대회 10연패(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90농구대잔치 3차대회 2일째(9일·잠실학생체) 남자부 B조 경기에서 한국은행은 리딩가드 김재득(김재득)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2년생 이승학(이승학·23점)이 코트를 헤집고 8년생 손춘영(손춘영·29점)의 외곽슛이 폭발한데 힘입어 83-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행은 농구대잔치에서 삼성전자에 85년 대회에서 단 한번 이긴 후 14연패만에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2차대회 결승리그에서 기아자동차·현대전자에 연패한 이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등 챔피언 결정전 진출마저 힘들어졌다.
한편 여자부 B조 경기에서 국민은행은 무릎부상에서 한달만에 복귀한 조문주(조문주·13점·리바운드 13개)가 SKC의 간판스타 유영주(유영주·18점)의 골밑 돌파를 봉쇄하는데 성공함으로써 81-70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국민은행은 89대회 정상에 오른뒤 1차대회에서도 삼성생명을 누르고 우승하는 등 쾌조를 보였으나 2차대회에서는 기둥인 조문주가 무릎을 다쳐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었다.
특히 이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 예정인 실업 9년생 신기화(신기화·21점)는 농구대잔치에서 개인통산 2천점을 돌파했다. 여자부에서 2천점을 넘은 선수로는 이미 3천점을 돌파한 최경희(최경희·삼성생명), 그리고 조문주에 이어 세번째다.
한편 이날 슈터 김현준(김현준·27점)을 비롯, 장신센터 서대성(서대성·16점·리바운드 12개)을 앞세워 시종 주도권을 잡으며 전반을 42-37로 끝낸 삼성전자는 후반들어 김현준을 제외한 오세웅(오세웅·12점) 손영기(손영기·7점) 김윤호(김윤호·6점)의 외곽슛이 마치 전염병에 걸린 듯 난조를 거듭해 대세를 그릇쳤다.
한국은행은 48-39로 뒤진 후반 4분쯤 강배원(강배원) 신창남(신창남)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전선수가 고르게 슛을 성공시켜 5분쯤 51-50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후 줄곧 7∼8점 차의 리드를 지킨 끝에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74-65로 뒤지던 경기종료 3분40초 전부터 파울작전을 구사, 뒤늦게 추격전을 벌였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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