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서 또 고병원성 AI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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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김제에서 올 들어 세 번째로 발생했다. 농림부 이상길 축산국장은 11일 "국립수의검역과학원이 10일 김제시 공덕면 메추리 농장에서 신고한 메추리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라는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메추리 29만 마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은 지난달 19일 고병원성 AI가 나타났던 전북 익산 소재 농장으로부터 남쪽으로 18㎞ 떨어진 곳으로 7일부터 4일간 이 농장의 메추리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방역 체계상 AI의 경계 지역은 발생 지점으로부터 반경 10㎞ 이내인데 경계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새로 AI가 발생한 것이다. 이 국장은 "지금까지 역학조사 결과로는 이번 AI 발생이 첫 번째, 두 번째 발생과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농림부와 전라북도는 세 번째 발생 농장의 메추리 29만 마리와 이 농장의 반경 500m 안에 있는 3개 농장의 닭 7만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 국장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살처분 범위를 반경 3㎞까지 확대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3㎞ 안에는 대규모 사육 농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살처분 범위가 확대된다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경계' 단계인 AI 경보의 상향 조정과 관련해선 "아직 AI가 전국적 확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당장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경보는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의 순으로 높아진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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