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초록물고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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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1997년 만든 감독 데뷔 작품. 명계남.문성근씨가 세운 영화사 이스트필름의 창립 작품이기도 하다. 산업화에 밀려 터전을 잃어가는 농촌의 삶과, 도시의 부조리하고도 허무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막 군대를 마치고 고향길에 오른 막동(한석규)은 기차에서 미애(심혜진)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가 날려버린 장밋빛 스카프를 주워준 인연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된 것. 한편 돌아온 고향은 예전 같지 않아서 논과 밭은 사라지고 대신 고층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섰고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막동은 한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미애와 재회한다. 미애는 그녀의 정부이자 조직폭력배 두목인 배태곤(문성근)을 통해 막동에게 주차장에 일자리를 구해준다. 어느날 막동은 배태곤의 조직이 부탁한 일을 해내면서 신임을 얻어 조직에 들어가게 된다. 배태곤을 '형님'으로 받들며 충성을 다하는 한편 그의 눈을 피해 미애와 사랑을 키워간다. 이런 사실을 배태곤이 알게 되면서 막동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19세 이상 시청가. ★★★☆

이영기 기자

*** 그레이 올(KBS 1 밤 11시25분)

실존인물이었던 영국인 그레이 올의 생애를 다룬 작품. 1888년생인 그레이 올은 17세 때 캐나다로 이주해 원주민인 인디언 가정에 입양돼 그들의 삶을 배운다. 그는 여행 가이드와 잡지 기고 등을 통해 원주민의 삶을 외부에 전한다. 1천5백명 이상의 인디언이 참여한 군무(群舞)장면이 압권이다.원제 Grey Owl.1999년작.15세 이상.감독 리처드 아텐보로, 주연 피어스 브로스넌.스튜어트 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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