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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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탁구상비 1군으로 선발된 김택수(김택수·대우증권) 현정화(현정화·한국화장품)등 6명이 태릉선수촌 입촌 거부소동을 벌이다 하루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김택수 강희찬(강희찬) 현정식(현정직) 이정임(이정임)등 대우증권소속 4명과 현정화 홍차옥(홍차옥)등 한국화장품소속2명 등 6명의 선수들이 지난19일 끝난 상비1군 선발전에서 여자 부 제일모직 팀이「고의성 패배」로 승부를 조작했다며 24일 오후5시로 예정된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던 것.
이들은 상비1군 선발전에서 제일모직 측이 올3월 입단예정인 박해정(박해정·이일여고)에게 전 대표 홍순화(홍순화) 권미숙(권미숙)등 4명의 제일모직선수가 일부러 져주도록 해 승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탁구협회설득으로 하루만에 입촌 거부방침을 철회,25일 오전 서둘러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다.
탁구 인들은 이들의 해프닝을 국가대표 선발전과 코칭스태프 선임을 둘러싼 해묵은 팀간의 감정대림이 폭발한 것으로 앞으로 탁구 계에 끼칠 악영향에 우러를 금치 못하고 있다.
즉 탁구인 대다수는 이들의 실제 입촌 거부 이유가 김택수 현정화 홍차옥 등 한국탁구의 간판스타들을 보유하고도 매번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에서 제외되는 대우증권 김병승(김병승)감독과 한국화장품 이대섭(이대섭)감독 등의 불만 표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박성인(박성인·제일모직총감독)연맹부회장, 김충용(김충용·제일합섬감독)연맹경기이사, 윤상문(윤상문·제일모직감독)상비1군 감독 등 이른바「삼성사람」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집행부에 강한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알러져 있다.
따라서 상비1군이 성적순에 따라 남녀 6명씩, 추천으로 남녀 2명씩이 선정되는 과정과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 시 항시 자기들이 손해보고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져왔다.
그러나 대다수 탁구 인들은 이유야 어쨌든 대표선수를 볼모로 자신들의 의사표현을 하는 방법이 옳지 못하다고 지적, 이에 대한 단호한 대책강구를 요구하고 나섰고 결국 일부선수들의 임촌 거부소동은 이 같은 탁구 계 여론에 밀려 하루만에 철회되고 말았다.
일부 탁구 인들은 또 제일모직 측의「고의성 패배」를 주장하는 대우증권 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제일모직 측이 팀 주전인 권미숙 등을 희생해가면서 박해정의 승률을 올릴 필요도 없거니와 오히려 대우증권 측의 경우 김택수가 상비1군 선발전 첫 경기에서 팀 후배인 현정식에게 2-0으로 완패한 것이「고의성패배」의 비난을 면치 어렵기 때문이다.
현정식은 추천으로 상비1군에 선발돼 대우증권 측은 오히려 득을 보았다.
결국 일부선수들의 입촌 거부는「고의성패배」라는 표면적인 이유와 감독들간의 감정대립 등이 얽혀 비롯된 해프닝이지만 대표선수들간의 위화감조성 등으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일본)전망만 잔뜩 흐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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