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역도 연 산파역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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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구운동의 대부 격인 한 원로체육인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 개의 국제심판자격을 갖고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체조· 보디빌딩·역도 등 3개 협회고문으로 있는 정인위 할아버지(76·경기도 안양시안양동).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기계체조를 시작한 그는 69년에 체조·역도를,72년에 보디빌딩 국제심판자격을 각각 취득했다.
『72년 오사카국제보디빌딩대회를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심판을 본 횟수만도 1천 번을 넘을 겁니다. 초창기에는 심판료도 없었고 운동기구를 들고 다니며 시합을 하기도 했어요. 오직 운동이 좋아서 뛰어다녔고 페어플레이정신 구현에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였습니다.』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 가는 최근의 스포츠계를 사뭇 질책하는 그는 37년 제1회 만선체육대회 기계체조부문 우승을 한 선수 출신.49년 보디빌딩의 시초가 된 제1회 미스터코리아대회를 주최했고, 38년 체조연맹을 창설했는가 하면,45년 역도연맹을 창설.
56년에 체조선수단을 이끌고 홍콩에 건너가 오늘날 홍콩체조의 씨앗을 뿌렸고 일본체조협회의 고문과 아시아체조연맹부회장을 10년씩이나 역임했다.
『체조·보디빌딩·역도가 모두 기구운동이라 3개 부문을 섭렵할 수 있었습니다. 기계체조의 철봉 가름대인「바」는 국제규격인 길이2m40cm,너비28mm로 역도와 보디빌딩에서 똑같이 사용합니다.』
3개 부문의 현역 교수·심판·감독들이 대부분 제자이거나 손자제자라는 그는 현재 인천대명예교수로 헬스와 리듬체조·에어로빅을 접목한 피트니스 스포츠를 연구·개발중이다.
『건강을 지키려는데 운동의 목적을 둬야해요. 스포츠맨십이 온 사회에 고루 뿌리내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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