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마다 재일 교포「재목」찾기"한창"|비 야구인 거론에 원로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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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교·아마선수에 눈독>
○…올 시즌부터 재일교포 선수들에 대한 제한규정이 철폐됨에 따라 구단마다 수준급 선수의 영입작업을 은밀히 진행시키고있다.
그동안 2명으로 묶여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역선수만을 물색해온 각 구단은 고교·아마추어선수를 대상으로 유망주 물색에 나서고 있어 스카우트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각 구단은 지금까지 스카우트제한으로 투수 진 확보에만 열을 올렸으나 앞으로는 야수 진에도 확대, 쓸만한 재목 고르기가 한창이다.
올 들어 첫 수입선수는 태평양의 정문언(정문언·29·일본 명 사토 후미히코). 우타자인 정은 노코스 고교를 졸업,80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구단에 입단,2군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다.
정은 87년 이스턴리그(2군)에서 0.337의 타율을 마크, 수위타자에 오르는 등 장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박영길(박영길)태평양감독은 정을 김동기(김동기) 김경기(김경기)와 함께 중심타자로 기용할 계획.
태평양은 지난달 포수 김경문 (김경문·32)을 OB의 재일 동포타자 송재박(송재박·34)과 맞 트레이드, 재일 동포 타자들로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활약했던 김신부(김신부·28) 최일언(최일언·30·이상LG투수)등 재일 동포투수들은 성적부진으로 방출돼 일본으로 돌아갔고 태평양 타자 홍문종(홍문종·37), 삼성투수 송광훈(송광훈·29·타자)도 선수수명이 끝났다는 판정을 받고 되돌아갔다.
이에 따라 국내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 동포선수는 빙그레 김홍명(김홍명,30,8승3패) 고원부(고원부,30,타율0.253)와 롯데 김병수(김병수,27,0·264),삼성 김성길(김성길,35,13승6패3세) ,송재박·정문언 등 6명이다.
따라서 8개 구단은 일본에 있는 본사지점망을 통하거나 장훈(장훈)씨 등 야구 인을 통해 선수선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인천(백인천)LG감독도 『연속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2명 정도의 교포선수를 영입할 욕심』이라고 말하고 『교포들이 출신성분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선수 찾기가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

<박종환·안의현씨 물망>
○…프로야구계가 이용일(이용일)전 총장의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전총장이 지난해말 9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자진 사퇴한 후부터 일기 시작한 후임인사바람은 올들어 이웅희(이웅회)커미셔너가 비 야구인 출신을 총장후보로 거론하면서 거세지기 시작, 급기야 원로 야구 인을 중심으로 한 야구 인들의 반발을 사기에 이른 것.
야구 인들은 『사무총장의 고유업무가 원활한 경기진행에 있는 만큼 야구규칙·인간 관계 등에 어두운 인사가 맡을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면서 비 야구 인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이 총재 의견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총장후보로는 이호헌(이호헌)전 야구위원회(KBO) 사무차장·박종환(박종환)전 총재 보좌역·안의현(안의현)사무차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이 총재는 전 총장의 추천을 받은 안 차장을 심중에 두고있고 후보에서 사퇴한 이호헌씨 등 야구인 들은 박종환씨를 적격자로 보고 있다.『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후보를 사양한 이호헌씨는『이용일 전 총장이 야구행정이 인맥과 야구자체를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텐데 비 야구 인을 추천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비 야구 인이 총장이 될 경우 『감독·코치·심판 등의 기질을 파악하지 못해 시즌 초부터 혼란이 올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사장단회의는 지난해 결의한 규약개정안이 KBO총재의 권한을 지나치게 위축시키고있다는 여론에 따라 오는 27일 결산회의에서 수정안을 마련, 총장의 당연 직 이사자리만 박탈할 예정이다.
8개 구단 사장들은 그동안 KBO가 총재·총장 등2명이 사장단회의 이 사직을 맡고 있어 과반수 미달인 3개 구단과 힘을 합칠 경우 사실상 프로야구행정을 좌우할 수 있는 모순을 지적해 왔었다.
출범 10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는 안으로는 총장후임을 둘러싼 갈등과 밖으로는 전용구강확보·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된 힘이 요구되고 있다.

<심판원 4명 공개모집>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임 심판원 4명을 공개 모집키로 했다.
자격은 야구선수출신이거나 아마추어 심판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만36세미만·신장1m72cm·시력 1.0이상인 신체 건강한 남자로 제한.
원서접수는 16일부터 30일까지 KBO에서 받게되며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규칙·실천 및 필기테스트를 거쳐 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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