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 10년 만에 배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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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국 정부가 기업의 과잉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10년 만에 국영기업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이는 국영기업들이 수익 증가로 쌓인 회사 내부 자금을 동원해 과잉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166개 국영기업을 총괄하는 국가자산관리위원회(SASAC)의 리룽룽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배당제도를 다시 도입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내년 1분기 국무원 승인을 받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당금은 국가의 공공 산업 및 미래 산업 개발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1994년 국영기업들이 파산위기에 몰리자 배당을 금지했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최근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인수.합병이나 원자재 사재기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의 보유현금을 줄이는 동시에 정부의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배당을 실시키로 한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WB)도 중국 국영기업들이 배당금 지급 계획을 제도화해 과도한 투자를 막고 중국 경제의 과열을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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