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비행택시 한국에 뜬다…3월 공개한 UAM 모델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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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에어버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우터 반 베르슈 (Wouter van Wersch) 에어버스 인터내셔널 부사장(EVP)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에어버스코리아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에어버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우터 반 베르슈 (Wouter van Wersch) 에어버스 인터내셔널 부사장(EVP)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에어버스코리아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한국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진출한다. 우터 반 베르슈 에어버스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에어버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한국 UAM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베르슈 수석부사장은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대표단으로 방한해 지난 22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하는 등 한국과 프랑스 경제협력에 나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베르슈 부사장은 “한국의 UAM 시장은 매우 흥미롭고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제품 개발에서부터 포괄적인 생태계 조성까지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의 주도 아래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에어버스는 국토교통부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가 지난 3월 공개한 전기 수직 이착륙항공기 '시티에어버스 넥스트젠(CityAirbus NextGen)'. 에어버스 홈페이지 캡처.

에어버스가 지난 3월 공개한 전기 수직 이착륙항공기 '시티에어버스 넥스트젠(CityAirbus NextGen)'. 에어버스 홈페이지 캡처.

에어버스는 지난 3월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시티 에어버스 넥스트젠(City Airbus NextGen)’의 초기 버전을 공개하는 등 UAM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은 2024년 36억 달러(약 4조9248억원)에서 2036년 454억 달러(62조1072억원)까지 12년 동안 1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베르슈 부사장은 에어버스의 UAM 사업과 관련해 “독일에서 ‘시티 에어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첫 비행을 무사히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에어버스의 시티 에어버스 넥스트젠은 12m 날개에 6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고, 브이(V)자형 꼬리에 2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해당 기체는 4인승으로 설계됐으며 최대 시속 120㎞의 속도로 80㎞를 날 수 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에어버스는 항공 산업의 미래 기술 협력을 위해 한국과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베르슈 부사장은 “에어버스는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와 지속 가능한 연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과도 이런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관련 주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설치될 에어버스 연구개발(R&D) 센터는 한국의 항공 산업 역량에 대한 찬사일 뿐만 아니라 에어버스가 한국과 동반 성장하려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에어버스와 국내에 에어버스의 R&D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베르슈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R&D 센터의 목표·범위·운영 방식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에어버스는 상호 도움이 되는(Win-Win)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다. 1974년 대한항공이 비유럽 국가 최초로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한 이후 50년간 한국과 에어버스는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한국은 에어버스에게 중요한 부품 공급처다. 한국항공우주(KAI)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연간 6억 달러(약 8208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에어버스에 납품하고 있다. 에어버스 공급망과 관련된 국내 중소기업은 30여개에 달한다.

우터 반 베르슈 에어버스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한국과 에어버스의 상호 협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에어버스코리아

우터 반 베르슈 에어버스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한국과 에어버스의 상호 협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에어버스코리아

베르슈 수석부사장은 일본과 중국의 항공업 진출에 대해 “우리는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행복”이라며 “가장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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