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감탱이" "졸렬" 비난에도…홍준표 "논쟁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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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되면 탈당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들에 관해 설명했다.

홍 시장은 지난 22일 늦은 오후 페이스북에 "누구라도 논쟁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응해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홍 시장은 한 전 비대위원장을 '애'라고 지칭하며 "우리를 지옥에 몰고 간 애", "애한테 굽실거릴 바에는 새살림" 등의 비판을 내놨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한 전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며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탈당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내에선 "(홍 시장은) 대표 시절에 지방선거에서 거의 궤멸적인 피해를 보았는데 본인은 지방선거를 말아 잡수신 영감탱이 소리를 들겠냐"(김재원 전 최고위원),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졸렬하고, 좀 그렇다"(조해진 의원), "홍 시장님은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 주셨으면 좋겠다"(이철규 의원) 등의 쓴소리가 잇따랐다.

이에 홍 시장은 "많은 분이 '상처 입을까 걱정된다'며 무시하라고 하지만 반론을 펴지 않으면 기정사실로 돼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시시비비를 가리고 넘어간다"며 이어 "정치는 반대가 없으면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제기하는 논쟁들은 대부분 팩트에 근거해서 주장하는 것으로 장삼이사처럼 뜬소문을 근거로 말하지도 않고 어떤 정치인처럼 견강부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논쟁을 즐긴다"며 "논쟁을 두려워하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도 당 안팎의 인사들과 현안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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