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실점 역투에도…김광현, 통산 162승 도전 7경기째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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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2일째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이 통산 162승에 7번째 도전장을 던졌지만, 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광현이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 호수비한 최준우를 향해 웃어 보이고 있다. 뉴스1

김광현이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 호수비한 최준우를 향해 웃어 보이고 있다. 뉴스1

김광현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공 90개를 던지면서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1-1로 맞선 7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통산 161승을 올려 KBO리그 통산 승리 3위인 정민철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승 역대 1위는 송진우(은퇴·210승), 2위는 양현종(KIA 타이거즈·171승)이다.

1승만 추가하면 '공동' 꼬리표를 떼고 단독 3위로 올라설 수 있는데, 그 한 번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KIA전(6이닝 2실점) 21일 LG 트윈스전(6이닝 5실점) 27일 KT 위즈전(5이닝 4실점) 이달 3일 NC 다이노스전(4와 3분의 1이닝 7실점) 9일 LG전(6과 3분의 1이닝 3실점) 16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2실점)에서 줄줄이 승리 없이 3패만 안았다.

김광현은 통산 161승을 해낸 뒤 "아직 축하받을 때가 아니다. 200승을 채우고 은퇴하는 게 내 목표"라며 "이제 그 길까지 39승 남았다"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도 중요한 162번째 승리의 문턱 앞에서 한 달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자 이숭용 감독과 SSG 선수들마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광현이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실점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뉴스1

김광현이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실점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뉴스1

김광현은 7번째 도전이었던 두산전에서도 에이스다운 안정감을 뽐냈다. 몸이 채 덜 풀린 첫 회에만 실점했을 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한 게 이 날의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두산 다음 타자 이유찬이 좌전 적시타를 쳐 2루에 있던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김광현은 그 후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1회를 끝냈다.

2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4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5회 1사 후 김기연에게 우월 2루타를 내줘 14타자 만에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전민재와 조수행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곧바로 불씨를 제거했다. 6회 역시 2사 후 강승호에게 초구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때까지 0-1로 끌려가던 SSG는 이어진 7회 초 공격 무사 1루에서 최지훈의 적시 3루타로 1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6전 7기'를 노렸던 김광현의 시즌 네 번째이자 통산 162번째 승리도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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