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대개조 신호탄…광운대역 물류부지에 HDC 본사 옮겨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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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역 물류부지에 업무, 상업,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업무, 상업,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업무·상업·주거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재계 29위 HDC그룹 주력 계열사도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노원구·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북권 신(新)생활·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참석한다.

서울시·노원구·HDC현산 업무협약  

광운대역 물류부지에는 1만9675㎡ 규모의 상업 및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광운대역 물류부지에는 1만9675㎡ 규모의 상업 및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업무협약에는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2028년까지 용산구 민자역사에 있는 본사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상업시설 전체를 몽땅 분양하지 않고 일부는 직접 보유해 지속해서 관리·운영하며 강북지역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서울시·노원구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 이행·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 시점은 2028년이 목표다. 1800여 명이 근무하는 본사가 노원으로 이전하면 일자리·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강북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김성기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담당관은 “기반시설 정비 시점을 앞당겨 고용창출력 높은 신산업 유치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지역 인프라도 개선한다. 철도시설로 인한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지역생활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동서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와 남북방향 보행 가로도 조성한다.

광운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2028년 들어설 예정이다. 또 2026년엔 월계역 동북권 경전철이 개통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15만㎡ 규모…동북권 일자리 거점으로

광운대역 물류부지 건물엔 공동주택 3072세대가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광운대역 물류부지 건물엔 공동주택 3072세대가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광운대역 물류부지’로 알려진 노원구 85-7번지 일대(15만㎡)는 과거 동북권 지역 화물 기지였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설이 노후하고 분진·소음이 대거 발생하자 2009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에도 최고 49층 높이의 복합시설 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발표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일자리 중심 경제도시 강북’을 비전으로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강북지역 대규모 유휴부지를 첨단산업과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곳엔 상업·업무시설(1만9675㎡)을 비롯해 주거·공공기숙사·생활사회간접자본(SOC)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용지(7만7722㎡)엔 지하 4층, 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3072세대(8개동)가 조성된다. 지난 4월 건축심의를 마치고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이전할 상업업무용지(1만9675㎡)·공공용지(1만916㎡)는 각각 건축심의와 설계 공모를 준비 중이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일대 재개발 조감도. [사진 서울시]

광운대역 물류부지 일대 재개발 조감도. [사진 서울시]

김성기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담당관은 “서울시·노원구·HDC현대산업개발이 맺은 업무협약은 지구단위계획 실현을 위한 첫 단추”라며 “상업·업무 시설 용지에 대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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