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수출 트로이카' 중국에서 뜨는 수출 품목 뭘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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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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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 효자 품목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의류나 완구 공장으로는 더 이상 중국의 수출을 대변할 수 없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의류나 완구 공장으로는 더 이상 중국의 수출을 대변할 수 없다.

과거 의류, 완구, 가전이 수출을 견인하던 시대는 가고, 자동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이 새로운 수출 트로이카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산업 구조가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매체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수출이 저가에서 중고급 제조업 라인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3대 품목 수출 총액, 최초 1조 위안 돌파 

중국의 새로운 수출 트로이카(신에너지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는 지난 2023년 역대 최초로 수출액 총합 1조 위안(약 186조 원)의 고점을 돌파했다.

중국의 새로운 수출 트로이카(신에너지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는 지난 2023년 역대 최초로 수출액 총합 1조 위안(약 186조 원)의 고점을 돌파했다.

중국의 새로운 수출 트로이카(신에너지 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는 지난 2023년 역대 최초로 수출액 총합 1조 위안(약 186조 원)의 고점을 돌파했다. 2023년 세 개 품목의 수출액 합계는 29.9% 증가한 1조 600억 위안(약 198조 원)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크게 앞섰다.

품목별로 살펴보면(중국 해관), 2023년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3대 가운데 1대가 전기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지난 2023년 1년 동안 수출한 전기차는 177만 3000대에 달한다.

태양광 패널 모듈 생산량의 경우, 16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다결정 규소, 실리콘 판, 전지 패널, 모듈 등 생산량 및 생산능력 측면에서 모두 글로벌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공업 협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신청한 전기차 배터리 특허는 전 세계의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상위 1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이 6곳을 차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을 기록했다.

수출은 자동차, 수입은 반도체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의류나 완구 공장으로는 더 이상 중국의 수출을 대변할 수 없다. 중국 젠이차이징(簡易財經)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약 60%가 기계 전력 설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중국의 기계 전력 제품 수출액은 3조 7000억 위안(691조 원 )으로, 여기에는 자동차, 가전, 휴대폰, 기계, 선박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된다.

2023년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2023년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품목은 다름 아닌 자동차다. 최근 2년 사이, 자동차 산업은 중국 산업 구조 업그레이드 전환의 전형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2023년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이렇게 되기까지 전기차를 필두로 하는 신에너지 차 산업의 발전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은 신에너지 차 수출이 1년 사이 약 80%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 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프라 건설과 세제 혜택 등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지원을 토대로, 신에너지 차는 이미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자 수출 견인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신에너지 차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전기차의 발전은 리튬 배터리와도 연결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디딤돌 삼아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왔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중국 자동차와 부품 수출액은 각각 1100억 위안과 1000억 위안 이상을 기록, 합계 2000억 위안(약 37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중국은 83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기술 장벽, 관세 장벽 넘어야 

반도체는 중국 최대 수입 제품 중 하나다.

반도체는 중국 최대 수입 제품 중 하나다.

한편, 글로벌 2대 소비대국인 중국은 매년 대량의 제품을 각국에서 수입한다. 그중 중국 최대 수입 제품 가운데 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다. 2024년 1~2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3886억 위안(약 72조 원)으로, 20% 증가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이른바 ‘차보쯔(卡脖子, 자체 핵심 기술 부족, 외부 의존이 심한 기술)’ 로서 극복해야 할 산업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배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14일, 미국 백악관은 전기차, 배터리 및 광물, 반도체, 태양광 등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25%에서 100%로 4배 인상된다.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견제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북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던 중국 업체들은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처지다.

산업 구조 업그레이드로 중국의 수출은 새로운 트로이카 시대를 맞이했다. 

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은 중국의 신산업을 상징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다만 기술 장벽과 관세 장벽은 중국이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미·중 패권전쟁 1라운드가 중국의 ‘아킬레스건’ 반도체를 놓고 진행됐다면, 2라운드는 중국의 ‘신산업 굴기’를 상징하는 전기차 분야에서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중국 수출입의 향방은 전 세계 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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