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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의대생' 올린 임현택, 인종차별 논란에 "생각 짧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외국 의사의 국내 진료 허용과 관련한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을 올렸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인종차별 논란에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했다.

임 회장은 이날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말리아 의사 게시글'에 대해 "분명히 사과드린다. 생각이 짧았다"며 "의사들 단체 대화방에 올렸던 걸 큰 생각 없이 SNS에 올린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말리아 20년 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기사를 올리며 "커밍 순(Cooming soon)"이라는 글을 적었다. '후진국 의사를 수입한다'는 취지의 글로 해석된다. 임 회장은 지난 8일에도 "전세기는 어디다가 두고 후진국 의사 수입해오나요?"라며 지난 3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현장에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말한 것을 비꼬기도 했다.

다만 임 회장의 '소말리아 의대생' 글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힘들게 사는 나라에서 어렵게 의사가 된 친구들일 텐데 부적절하다"는 등 반응이 나왔다. 한 의사 커뮤니티에서도 "소말리아 의사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의사 동료들", "그 나라 의대 교육의 질을 따져야지 인종을 차별하거나 나라 자체를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등 비판이 나왔다.

결국 임 회장은 게시한 당일 글을 삭제한 뒤 "수없이 많은 후진국 의사가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고 새로운 글을 적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의 글. 사진 페이스북

임현택 의협 회장의 글. 사진 페이스북

한편 임 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외국 의사의 국내 진료 허용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에서 인정한 헝가리나 우즈베키스탄 대학도 있는데 (그곳에) 어떤 사람들이 가냐면 한마디로 돈은 있고 지적 능력이 안 되고 그런 사람들(이 간다)"라며 "그들이 우리나라 국가고시를 통과할 확률이 재수, 삼수를 해도 33%"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그분들보다 못한 사람이 들어오면 만약 그런 분들한테 본인 부모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느냐"며 "저희 부모님이라면 절대 못 맡긴다"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보험이사는 "임 회장의 발언은 외국 의대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돈은 있고 의사는 되고 싶은데 국내 의대 입시에 실패하고 (외국 의대로) 우회한 사람들"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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