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즉 했다면 130석”…尹 회견에 안도하는 與, 현안에는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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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10일 여권은 “진솔했다”, “성실하게 답했다”고 평가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기자회견을 보니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윤 대통령이 나름대로 잘 수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끊지 않고 어떤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려는 모습은 좋은 사인”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국민께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 듣고 싶어하시는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의 날 선 질문에 대체로 선방했다는 게 이날 여권의 분위기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MBC라디오에서 “진즉에 이런 기자회견이 많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총선 패배의 원인이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했던 것에 의미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총선 전 4월에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 대신 이런 기자회견을 했으면 10~15석은 건졌다”며 “그러면 우리 당이 지금 130석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향해 “기자회견도 자주 해야한다. 어제처럼 모든 질문에 진솔하게 답하면 국민의 지지도 올라갈 것”이라고 썼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느낌은 만시지탄이지만 좀 진즉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자회견을 자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윤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도 주목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이 김 여사에 관한 언급”이라며 “직접 말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KBS 특별대담 당시와 다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채 상병 특검법 등 개별 현안에 대해서는 당정 간 미묘한 기류 차이가 여전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이후 국민께서 미진하다고 생각하면 특검을 하겠다고 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는 만큼 더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며 “‘정면돌파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 확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이 ‘복안이 없다’고 답했는데 안타깝다”며 “점진적 증원 쪽으로 정부와 의사 단체가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진솔하고 겸손했다”면서도 “그럼에도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집권 2년 동안 검찰식 정치에 쌓였던 불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위기의식은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용기 있게 소통에 나선 것은 액면가 그대로 굉장히 좋게 평가한다. (100점 만점에) 70∼80점은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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