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OOK꿈나무] 고구려인은 '맥적'이란 고기를 즐겼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한 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사 백과

지호진 글, 이혁 그림, 진선아이, 272쪽

1만9000원,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역사책이다. 선사시대부터 고조선, 고조선 이후, 삼국 각국과 통일 신라, 발해, 고려, 조선을 거쳐 개화기 대한 제국,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까지 우리 나라의 역사를 13개 시대로 나눠 다룬다.

각 시대를 ▶왕▶영토와 도읍지▶정치▶사회와 경제▶생활과 풍습▶예술과 문화▶전쟁▶의식주▶인물▶유물 등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발해 시대의 '왕' 부분에서는 건국왕인 대조영, 당나라를 공격한 무왕, 수도를 세 번이나 옮긴 문왕, 발해를 '해동성국'으로 만든 선왕 등 네 명의 왕을 소개하는 식이다.

주제별로 설명하는 내용이 그리 길지 않아 아이들이 소화하기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하기는 어려운 구성이지만 대신 자잘한 읽을거리가 많다. 고구려인들이 '맥적'이란 고기 음식과 차좁쌀로 빚은 '곡아주'를 즐겨 먹었다거나 백제에서는 부모나 남편이 죽으면 삼년상을 치렀다는 내용 등 총 1000여 개의 소주제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구려 시대의 '옷' 부분에서는 저고리와 바지가 기본이었던 이 시대의 복식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신분에 따른 모자의 차이, 귀족과 평민 옷의 차이점, 고구려의 옷감 짜는 기술 등 네 개의 소주제로 나눠 설명하는 식이다.

각 소주제 마다 귀여운 삽화를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신라시대 제 3대 유리왕이 '이가 많은 사람'이란 뜻의 '이사금'이란 칭호를 받은 이유 등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들은 짧은 만화로 설명했다. 쉽고 재미있게 한국사를 훑어보기 좋다.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