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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박종무의 휴먼 & 펫

봄철 반려견 건강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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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집 밖을 나서면 개나리부터 시작하여 목련, 진달래, 산수유 등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벽에는 쌀쌀하더니 이제 완연히 봄이다. 환절기에 인간이 건강에 유의해야 하듯 반려견도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우선 따스한 봄이 되었기에 추운 겨울 동안 제대로 못 했던 산책을 자주 해줘야 한다. 반려견의 육체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만약 산책을 두려워하는 개가 있다면 이는 사회화의 중요한 부분인 ‘낯선 곳에 익숙해지기’가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집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멀리 가는 것에 익숙해지게 도와주면 된다.

휴먼 & 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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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산책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진드기다. 최근 지역에 따라 반려견이 풀밭에서 놀다가 진드기에 물려 ‘바베시아’라는 원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베시아에 감염되면 적혈구가 파괴되어 빈혈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른다. 따라서 풀밭 산책을 자주 하는 경우엔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는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진드기와 함께 모기를 매개로 하여 전파되는 심장사상충도 주의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벌써 모기가 나타나는 곳도 있으니 심장사상충 예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다. 이 황사에는 흙먼지뿐만 아니라 온갖 중금속이 고농도로 포함되어 있다. 황사에 노출되는 경우, 반려견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피부염에 걸릴 수 있다. 황사가 많은 날은 산책을 피하되, 부득이하게 외출한 경우에는 꼼꼼히 목욕을 시켜 반려견의 털에 묻은 황사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 중에는 꽃가루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공기청정기를 이용하여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것이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