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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 8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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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16강전〉 ○ 신진서 9단 ● 쉬하오훙 9단

장면 12

장면 12

장면⑫=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장면이라서 흑1∼백4를 다시 본다. 쉬하오훙은 상변 대마가 위험하니까 흑1에 두면 백은 살기 바쁠 것이고 그때 이득을 취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신진서는 대마는 이미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백2, 4로 빵 따내 버렸다. 깊은 수읽기가 만들어낸 승리의 한 수였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흑은 5로 차단했지만, 신진서는 태연히 6을 선수하고 8로 뚫는다. 이 수가 의외로 사활의 결정타가 되었다.

AI의 판단

AI의 판단

◆AI의 판단=인간은 기세를 중시하지만 AI는 그런 게 없다. 오직 냉정하게 계산하고 판단할 뿐이다. 지금 장면에서도 AI는 흑1로 뚫어 그냥 살려주라고 한다. 두터움을 확보한 뒤 하변 끝내기로 접어들면 2집 정도 불리하지만 아직 먼 승부라고 한다.

실전 진행

실전 진행

◆실전 진행=△가 좋은 수여서 사활 문제는 금방 결론이 났다. 어렵지 않은 수순으로 백12까지 살아가 승부가 결정되었다. 이 모든 걸 꿰뚫어 본 AI가 새삼 존경스럽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은 이후 50수 정도 더 두다가 208수에서 항복했다. 신진서는 8강에 올랐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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