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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애슈윈 마터의 마켓 나우

인플레이션 쓰나미 헤쳐나가는 인프라 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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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애슈윈 마터 IFM인베스터스 인프라 포트폴리오 디렉터

애슈윈 마터 IFM인베스터스 인프라 포트폴리오 디렉터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2021년 중반 이후 전 세계는 수십 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의 파고에 휩쓸리고 있다. 급격한 통화 긴축이 인플레를 낮추고 있지만, 그 대가는 경제성장 둔화다. 또 그 과정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쓰나미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을 보장해온 인프라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인프라는 높은 인플레이션 위기에도 수익률이 매력적인 자산이다. 이는 생활에 필수적인 실물 자산이라는 인프라 고유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다른 자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으며,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 헤지를 제공한다. 실제로 팬데믹 시기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2021년 6월부터 2023년 6월 사이의 자산군별 성과를 보면 부동산(-4.7%), 채권(-4.3%), 주식(3.2%) 등에 비해 상장된 인프라는 7.7%, 비상장 인프라는 10.9%라는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켓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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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따라 사용자 요금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점 또한 물가상승 시기에 인프라 자산이 우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이다. 대부분의 핵심 인프라 자산들은 인플레이션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가격 조정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프라 자산들 대부분의 요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폴란드 그단스크 컨테이너 터미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운 회사와 직접 협상으로 요금을 결정하는 이 터미널은 2018년에서 2022년까지 폴란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상회하는 요금 인상률을 기록했다.

물론 거시경제적 상황이 반전돼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질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인프라는 회복탄력성이 우수하다. 당사가 장기 수익률을 여러 기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상장 인프라 자산군은 모든 경제 상황에서 일관되게 두 자리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상장 주식은 스태그플레이션 구간의 경우 연 2.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성과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나온 듯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도 불확실하며,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자산 배분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프라는 불투명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탄력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장기 투자자에게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필수재적 성격, 인플레이션과 인프라의 연계성, 그리고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한 안정성까지, ‘인프라의 방주’와 함께라면 인플레이션의 쓰나미를 헤쳐나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애슈윈 마터 IFM인베스터스 인프라 포트폴리오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