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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유세 등판 유승민 "尹 잘못, 매 맞겠다"…최재형·함운경도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유경준 후보(경기 화성정)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열린 유 후보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 화성시민들이 회초리를 들면 맞겠다”며 “여러분 손으로 뽑은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남았는데,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최소 의석은 확보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유경준(화성정) 후보가 28일 경기 화성 동탄에서 총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유경준(화성정) 후보가 28일 경기 화성 동탄에서 총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지난 1월 총선 불출마 선언 뒤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지만, 정부 경제 정책에는 꾸준히 비판적인 의견을 내왔다. 하지만 이날 30분가량 이어진 유세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민생 문제와 안보, 저출산 문제와 대통령이 약속한 연금·교육·노동개혁 문제 등 3년 동안 할 일이 많다”며 “국민의힘이 잘못한 게 있으면 철저히 반성할 테니, 그 반성 위에서 새로운 각오로 일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후배인 유 후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민생 경제 전문가”라며 “화성정 시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왔으니 능력과 자질만 보고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유 후보는 “동탄시 분리독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유세 뒤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전공의를 만나 의대 정원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5일 사전투표까지 남은 일주일 안에 의·정 갈등을 해결해야 중도층 마음이 돌아온다”며 “2000명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것은 국민 눈에 오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화해서 (해결의) 출발점을 만들어주는 게 여당을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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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선거 기조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종북 심판’ 슬로건으로 선거 치르면 중도 표심은 더 멀어진다”며 “당이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인상을 줄 만한 말은 완전히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서는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보수는 아무리 급해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달 동안 당에서 누구한테도 연락 온 게 없다”며 “(한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혼자 하겠다는 마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다만 후보의 개별 요청이 있으면 지원 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종로의 최재형 후보를 토요일인 30일 지원 유세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을의 함운경 후보도 지원한다고 한다. 함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에게 직접 요청했고, 흔쾌히 허락했다”며 “유 전 의원이 주말 간 유세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악을의 이성심 후보도 유 전 의원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후보와 이 후보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나 운동권에 속했다가 이탈한 여당 선거운동 조직인 ‘체인저 벨트’ 소속이다. 함 후보는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이기도 하다.

‘한동훈 원톱 선대위’에 대한 우려는 이날도 계속됐다. 국민의힘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는 MBC라디오에서 “한 위원장 메시지만 나가고, 언론도 그것만 반영한다”며 “한 위원장이 과부담을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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