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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정권 심판열차 출발…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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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선대위원 등과 함께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이 대표가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선대위원 등과 함께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이 대표가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이 대표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경제는 폭망했다”며 “대한민국을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퇴행시킨 장본인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총선 기조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대통령실에서 1㎞ 남짓 떨어진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연 것부터 그런 의미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 지지자도 이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홍익표 원내대표) “고개 빳빳이 쳐들고 국민 가르치려는 한동훈을 심판하자”(서영교 최고위원)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또한 “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국민의힘)이 1당을 차지하는 날, 지금까지 폭주와 역주행을 저지해 온 국회가 아무런 역할을 못 한다”며 “반드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낙관론을 불식시키려는 듯 “여유가 없다. 한표가 부족하다. 절대로 교만하게 오버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이어진 서울 중-성동갑 유세에선 ‘비명횡사’ 공천 파동의 상징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세차에 함께 올라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고, 임 전 실장은 “나라가 큰일 난다는 위기감이 국민 가슴에 쌓였다. 이번 총선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만난 직후 곧장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 갑과 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 갑과 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서울 중-성동을, 동작갑·을, 인천 부평갑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았다. 동작 유세에선 “동작을 이겨야 과반수를 확보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고, 한 수산물 가게를 방문해선 상인의 티셔츠에 ‘4·10 심판의 날. 국민이 승리합니다’라고 사인했다. 이 대표가 서울 동작을 류삼영 후보를 지원한 것만 이달 들어 네 번째다.

선거 캠페인 메시지는 경제 이슈였다. 이 대표는 자신이 공약한 ‘13조원 규모 추경’을 거론하며 “(여당이) 물가 오를 염려가 있다고 반대하는데, 대통령은 왜 1000조 약속을 하느냐. 대통령이 1000조 쓰면 물가가 안 오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는 더럽거나 나쁜 게 아니다. 정치를 외면하는 것은 본인의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로 남성역골목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로 남성역골목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13일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도 정권심판과 민생회복을 강조하는 ‘쌍끌이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전국 총선 후보자 캠프에 윤석열 정권 10대 실정을 정리한 ‘유세 메시지 참고 자료’를 배포했다. “김건희 스캔들은 총체적 국기 문란” “검찰 독재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트린다” 등을 공세 포인트로 꼽았고 “치솟는 물가는 도대체 언제 잡을 겁니까” 등의 지침도 있었다.

민주당은 당 내부적으로는 설화(舌禍)주의보를 내렸다. 당 상황실은 이날 후보자 전원에 공지를 내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발언에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한 유튜브 방송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의석수를 말한 게 아니라 1당이 가능하겠단 의미”라고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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