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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D-Day’ 2238번째 경기 뛰는 강민호 “다시 태어나도 포수”

중앙일보

입력

삼성 강민호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5번 포수로 선발출전하는 강민호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2238번째 경기 출장 신기록을 쓴다. 고봉준 기자

삼성 강민호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5번 포수로 선발출전하는 강민호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2238번째 경기 출장 신기록을 쓴다. 고봉준 기자

프로야구 역대 최다출장 신기록 달성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9)는 “다시 태어나도 포수를 하겠다”고 짧고 굵게 말했다.

강민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서 5번 포수로 선발출전한다. 개인 통산 2238번째 경기 출장. 이날 게임이 5회말을 넘겨 정식경기로 인정되는 순간, KBO리그 역대 최다출장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앞선 종전 최다기록은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의 2237경기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만난 강민호는 “특별한 감정이 들 줄 알았는데 그러지는 않다. 한 시즌 중의 하루라는 느낌뿐이다. 그래도 큰 부상 없이 잘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대선배님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어 영광이다. 이제 후배들이 내 기록을 보면서 도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제주신광초와 포철중, 포철고를 나온 강민호는 200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3라운드 선택을 받았다. 데뷔 초기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듬해부터 최기문의 백업 포수로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정확성과 장타를 겸비한 방망이와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점차 메인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더불어 체구(신장 185㎝·체중 100㎏)가 크고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임에도 몸놀림이 민첩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강민호.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강민호. 사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먼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건강한 몸을 주셨다. 정말 몸 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몇 경기를 목표로 뛰지는 않았다. 선배님들은 마흔 살이 넘어가면 은퇴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뛰셨다. 나는 경쟁력만 있다면 계속 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민호는 신인 시절인 2004년 처음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9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강민호에겐 이 경기보다 이듬해 만원관중 앞에서 포수로 나온 게임이 생생하게 남은 눈치였다.

삼성 강민호.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강민호. 사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사실 신인 때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9월이라 이미 순위 싸움이 다 끝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면서 “2년차 때 사직 홈경기(4월 5일 현대전)가 오히려 생생하다. 매진 경기였는데 선발 포수로 나왔다. 우리팀 선발투수도, 처음 받은 공 구질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정말 떨렸다. 그런데 그 게임에서 전준호 선배를 상대로 결승타를 쳤다”고 웃었다.

롯데의 주전 포수로 뛰던 강민호는 FA 계약을 통해 2018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지금까지 삼성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강민호는 “포수라는 포지션은 힘이 들긴 하지만, 경기에서 이겼을 때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자리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다음 생애 역시 포수를 할 것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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