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절약해 쌓은 마일리지로 서울 시민 20만명이 도시가스요금 부담 6억원을 줄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면서 에너지 소비자들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 .
28일 도시가스 통합 플랫폼인 가스앱은 지난 1월부터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와 연계한 에너지 절약 이벤트인 ‘에너지 절약 챌린지’에 20만 명이 참여해 총 6억원 가까이 가스요금 부담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번 챌린지에는 서울도시가스‧예스코‧대륜이엔에스 등 도시가스 업체들이 기금 2억원을 보탰다.
에너지절약 챌린지는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직전 2년 대비 5% 이상 줄이면 6개월 단위로 최대 5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쌓은 마일리지로 지방세나 가스요금 등을 납부할 수 있다. 이 앱으로 10만 마일리지를 적립한 정모(서울 강서구 염창동·54)씨는 “가스앱과 에코마일리지를 연동했더니 그동안 쌓여 있던 13만여 캐시까지 찾아내 총 23만원 이상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2022년 도입한 ‘탄소중립 포인트’는 시행 2년 만에 가입자를 125만명까지 늘렸다. 종이 대신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 이용, 폐휴대폰 반납 등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1인당 연간 최대 7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12년 차를 맞은 서울시 에코마일리지도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서울시 전체 세대(447만5726세대)의 28.5%인 127만3560세대가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9년 처음 시행해 220만t(누적)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사용량을 전년보다 3% 이상 절약하면 절감량에 따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제도를 운영한다. 이달 말까지 도시가스 캐시백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이같은 흐름은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탄소테크’(탄소중립 실현+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소비자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으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개는 해당 앱의 잠금 화면을 밀어 광고를 보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가스요금을 할인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20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가스앱의 경우 실시간 사용량 조회 및 납부, 안전 점검과 관련 기기의 철거·연결, 계량기 점검 예약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인 ‘상담톡’에서 24시간 비대면 채팅 상담도 할 수 있다.
가스앱 개발‧운영업체인 에스씨지랩의 박동녘 대표는 “가스앱은 구글‧애플 앱스토어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4.8점(만점 5점)을 받았다”며 “참여도 간편하고, 혜택이 많아 호응이 높다. 추후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등과 연계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