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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현직 구청장, 관변단체에 전화 걸어 "우리 후보 잘 봐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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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오일상설시장에서 사하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가 유세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오일상설시장에서 사하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가 유세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10일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낙동강 벨트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직 구청장이 관변단체에 전화를 걸어 같은 당 후보 지지를 부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우리 후보 잘 봐달라” 구청장이 관변단체에 전화

28일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과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지난달 사하갑 총선에 출마한 이성권(前 부산시 경제부시장)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지역의 한 관변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통화에서 이 구청장은 “우리 후보가 열심히 하고 있다. 잘 봐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한다. 이후 전화기를 넘겨 이 후보를 직접 바꿔주기도 했다. 이 같은 통화는 두 차례 이뤄졌다고 한다. 통화 대상을 묻는 말에 이 구청장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사진 사하구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사진 사하구

공직자인 이 구청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 등을 행사할 수 없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한 행사장에 갔는데, 늘 나오던 단체원이 안 보였다. 서로 형님 동생 할 만큼 친한 사이여서 (안부 차) 전화를 걸었던 것”이라며 “(당시엔)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결과적으로 부적절했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선관위 “사실관계 확인해 조치”

부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사실로 확인되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사안인지 판단하고, 경중에 따라 행정 처분하거나 고발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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