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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옷 입은 문재인, 野후보 지원사격…與 "잊히고 싶다더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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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파란 옷을 입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2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잊히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완전히 그 말씀과는 정반대 행보로 평산 책방에서 수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이제 총선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변광용(경남 거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경남 거제시 계룡산을 등반하고 있다. 사진 변광용 후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변광용(경남 거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경남 거제시 계룡산을 등반하고 있다. 사진 변광용 후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계룡산을 등반했다. 문 전 대통령은 변 후보에게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왔고 오랜만에 파란 옷 찾는다고 신경 썼다"며 적극 힘을 실어줬다. 24일에는 자신의 사저가 있는 지역구인 경남 양산갑의 이재영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어 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오는 29일에는 부산 사상구를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친문(친문재인)계 배재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이재영 후보 선거캠프에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페이스북

지난 24일 이재영 후보 선거캠프에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페이스북

이에 홍 부실장은 "역대 퇴임 대통령이 개별 후보를 직접 찾아가서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이 한 번도 없다.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통합을 가장 중요시해야 할 위치다. 퇴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며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홍 부실장은 '현직 대통령도 전국을 다니며 불법 소지가 있어 보이는 운동을 한다'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현직 대통령은 당연히 우리 대한민국과 각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선거운동과 비교한다는 건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현직 대통령의 정책 등이 여당에게 이익만 주는 것이 아닌 부담도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통령의 행보가 결코 한편에 이익만 주는 선거운동과 같지 않다는 뜻이다.

홍 부실장은 또 '한동훈 한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오는 28일과 29일 잇따라 수도권 험지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서는 것에 대해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이런 활동을 하신다면 저희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당 우세 지역이 82곳이라는 판세 분석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그것보다는 많다, 그렇게만 지금 이야기 드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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