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소화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부담스런 태국 원정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전반 19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전반 초반 홈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태국의 과감한 역습이 이어졌지만, 전반 19분에 나온 선제 득점과 함께 한국이 흐름을 가져왔다. 2선 공격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미트윌란)이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슈팅으로 연결했고, 상대 문전 앞 경합 상황에서 이재성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흐름을 장악한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채 템포를 조절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압박이 살아나며 볼 점유율을 높였고, 상대적으로 태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역습은 둔탁해졌다. 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와 상대 역습으로 아찔한 실점 위기가 이어졌지만, 수비라인이 집중력을 유지해 버텨냈다.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에 조규성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2선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지원 역할을 맡겼고 3선에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시티)를 나란히 세웠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김영권(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김문환(알두하일)으로 꾸려졌다. 수문장 역할은 조현우(울산)가 맡았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와 견줘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가 조규성으로, 오른쪽 풀백 설영우(울산)가 김문환으로, 2선 공격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이강인으로 각각 바뀌었다.
한국이 후반에도 리드를 유지해 승리로 마무리할 경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앞선 3경기에서 2승1무로 승점 7점을 벌어들인 한국이 태국전에서 3점을 추가하면 10점이 돼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앞선다. 이 경우 6월 싱가포르·중국과의 2차 예선 마지막 2연전에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조 2위 이상의 순위를 확보해 3차 예선(최종 예선)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