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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PS 승률 89%, '빅 게임 세터' OK금융그룹 곽명우

중앙일보

입력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큰 경기에 강하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33)가 개인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OK금융그룹은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나선다.

세터 곽명우의 진가가 빛났다. 곽명우는 주포 레오에게 공격을 몰아주지 않았다. 신호진, 송희채, 진상헌, 바야르사이한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다. 레오가 1·2세트 합쳐 5득점 밖에 올리지 않았는데도 승리했다. 곽명우는 경기 뒤 "오래간만에 올라와서 기분 좋다. 희채가 우리 팀에 왔는데 예전 생각도 많이 났다. 뜻깊다. 저희가 감독님 말씀처럼 팀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은 레오가 50% 이상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경기가 많았다. 곽명우는 "오늘 오전에 감독님이 세터를 불러 회의를 했다. 레오는 45% 정도로 하고, 나머지 선수를 많이 쓰라고 했다. 희채, 호진이, 속공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며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 리시브를 해준 (정)성현이와 희채가 고생이 많은데 잘 받쳐주니까 때리는 선수들도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곽명우는 "시즌 중반에는 (점유율을)너무 신경쓰기도 했느네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 하니까 중요한 찬스 때는 레오한테 맡겼다. 레오도 좋아하고, 열심히 때려준다"고 했다.

곽명우는 2013년 러시앤캐시란 이름으로 창단할 때부터 뛴 원클럽맨이지만 주전 세터 이민규가 있어 거의 백업으로 나섰다. 그러나 큰 경기에 강한 '빅 게임 세터'다. 곽명우가 선발로 나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은 8승 1패를 거뒀다. 특히 이민규가 부상을 당한 15~16시즌엔 시몬을 잘 살려 우승까지 이끌었다. 올 시즌엔 주전으로 도약했고, 포스트시즌 들어 3연승 질주를 견인했다.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에 곽명우는 "운도 따랐고,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주위에서 도와주고. 좋은 기록이 나온 거 같다. 준플 때가 제일 긴장됐다. 하고 나니까 긴장도 풀리고 내가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더 흔들릴 수도 있고, 생각을 많이 비웠다.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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