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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구금됐던 손준호, 319일 만에 석방…한국 땅 밟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에서 활동하다 승부조작 연루 혐의로 공안에 구금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가 319일 만에 풀려나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당시 인터뷰하는 손준호.연합뉴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당시 인터뷰하는 손준호.연합뉴스

25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손준호는 최근 구금이 종료돼 이날 한국에 들어왔다. 외교부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왔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해 20여 차례 영사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개인의 신상과 관련돼 확인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12일 상하이 공항에서 귀국하려다 공항에서 연행된 뒤 같은 해 6월 구속으로 전환돼 수사를 받았다.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이 손준호에게 적용했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외국인 선수가 이 같은 혐의로 체포된 건 손준호가 처음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즉시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사태는 장기화됐다. 금품을 받고 승부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됐으나 손준호 측은 그동안 관련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구체적인 재판 과정과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법절차가 상당 부문 마무리돼 석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손준호는 2014년 K리그에 데뷔해 2020년 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하고 2021년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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