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도 언급한 '건국전쟁' 인기…6·25 격전지 이승만 동상 관람객 급증

중앙일보

입력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순심여중 3학년 최은지(왼쪽)·이다경 학생이 지난 24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칠곡군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순심여중 3학년 최은지(왼쪽)·이다경 학생이 지난 24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칠곡군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운 이 전 대통령 동상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영화 건국전쟁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언급하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관객 116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 현대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25일 칠곡군에 따르면 '건국전쟁' 개봉일인 지난 2월 1일 전후로 다부동전적기념관 방문객 수는 차이가 크다. 1월 방문객은 6737명이었던 반면 2월에는 7270명으로 약 8% 증가했다. 이달 관람객은 24일 기준 1만219명으로 1월 대비 52%가량 증가했다.

“백선엽 장군 동상에 맞먹는 인기”

황나연 다부동전적기념관 운영팀장은 “지난 1월에는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건국전쟁'을 개봉한 지난달부터 백 장군 동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찾고 있다”며 “영화 상영을 계기로 이 전 대통령 동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팀장은 "전세버스를 타고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은 단체 관광객이 이 전 대통령 동상으로 ‘직행’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표시된 '건국전쟁' 포스터.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표시된 '건국전쟁' 포스터. 연합뉴스

중학생 자녀를 둔 윤옥여(45·칠곡군 왜관읍)씨는 "아이와 함께 동상 앞에서 이 전 대통령 공과(功過)를 놓고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직장인 엄복태(41·서울시 강동구)씨는 “영화를 관람하고 이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동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직접 찾아왔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건국전쟁을 만든 김덕영 감독은 "다부동 전적기념관의 이 전 대통령 동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 것은 진실의 힘이 통했기 때문"이라며 "선동이 아닌 진실로 이승만 대통령이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칠곡=뉴스1) 공정식 기자 = 27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3.7.27/뉴스1

(칠곡=뉴스1) 공정식 기자 = 27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3.7.27/뉴스1

칠곡군 “다부동 ‘호국 성지’ 조성”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6.25전쟁 당시 주역인 이 전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184~1972) 미국 전 대통령, 백선엽(1920~2020) 등 동상이 건립된 후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 방문객은 대폭 증가했다. 백 장군은 칠곡 다부동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둬 패배 일로를 걷고 있던 6·25 한국전쟁 전세를 뒤집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백선엽 장군 동상은 국민성금과 국비 등 5억원으로 제작했다. 이승만·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은 민간단체 주도로 만들었다.

동상 제막식 이후 지난해 8월 방문객은 5만3140명으로 전년 같은 달(1만1968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방문객도 매달 증가해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7만 명을 돌파했고 11월에도 7만5003명이 다녀갔다. 12월에도 6만8307명이 다녀가 전년 같은 달 방문객(1만5285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지도자이건 빛과 그림자는 늘 함께하는데, 우리는 빛을 인정하는 일에 인색한 것 같다"며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이듯 칠곡군 다부동이 호국의 성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다부동전적기념관은 6.25전쟁 때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 1981년 세웠다. 다부동 전투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북한군 대공세를 저지해 대구로 진출을 막은 전투이다. 전시관 주요 소장품으로는 T.T 권총, 45구경 권총, 98K 소총, RPG-2 대전차 로켓 유탄발사기, 60㎜ 박격포 등이 있다. 구국용사충혼비·구국경찰충혼비 등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