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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디지털 전환 통한 국가관문 인천공항의 혁신을 기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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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철웅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이철웅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디지털 전환은 제조·의료·고객서비스 등 현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있어서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블록체인·로봇·양자컴퓨팅 등 컴퓨팅·데이터 기반의 기술혁신을 통해서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 이제 기업에 디지털 전환은 경쟁 우위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기보다 경쟁 열위를 피하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경영의 필수요소가 됐다.

디지털 전환은 고객 서비스와 투자 대비 생산성이 매우 중요한 항공·공항산업 전반에 걸쳐서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공항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거쳐서 개선을 가져오고 있다. 고객이 체크인, 보안검색 등 대기열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쇼핑과 식음료 등 본인의 선택에 따라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화해 준다. 또한 수하물·시설관리·에너지관리·유지보수 등 공항운영의 필수 프로세스에 대해서 자동화 지능화 기반의 선제 대응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안전과 보안 그리고 지연 등 공항운영 리스크를 혁신적으로 줄여 준다. 또한, 고객별로 차별화된 마케팅과 상업시설에 대한 여행객의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을 기반으로 공항의 상업시설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정부와 국민의 전폭적인 응원을 기반으로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2연패 등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항공산업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경쟁공항인 네덜란드 스키폴,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경우 최근 디지털 전환을 위한 빠르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One ID를 통해서 고객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공항에서의 고객 경험을 개선하였으며, 네덜란드의 경우 수하물 로봇 시범운영으로 수하물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의 허브공항 경쟁자들은 이미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공항운영을 경쟁우위를 위한 우선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행히 인천공항도 이학재 사장의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원년을 선포하였다. 특히 인공지능·자율주행·빅데이터는 디지털 전환의 후발주자인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디지털전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이다.

특히, 고객에 대한 향상된 이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항의 소중한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효율적인 활용을 가능케 하며, 공항을 항공교통의 허브를 넘어서 차세대 스마트 모빌리티를 포괄하는 허브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디지털 공항으로 다시 한번 위상을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철웅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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