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푸른 심장, 숲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자원이며,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닌, 지역사회의 삶과 깊이 연결된 자원이다. ‘100대 명품숲’과 그 숲을 잇는 숲길은 바로 이러한 숲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숲이 지방시대에 어떻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여정이다.
이처럼 ‘100대 명품숲’과 ‘숲길’은 지역 경제의 활력 증진, 사회적 결속 강화, 산림보호라는 세가지 중요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이 사례들은 숲이 단순한 자연 자원을 넘어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제 자작나무숲은 산림청이 가꾼 대표 명품숲으로 연간 약 30만 명이 방문해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여느 산촌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를 심하게 겪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자작나무 숲을 공개하자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 약 336억원의 파급 효과가 발생했다. 인구 또한 최근 10년간 13%가량 증가했다.
2022년 산림휴양·복지활동 조사 결과 국민의 82%가 산림을 기반으로 하는 휴양, 치유, 숲길, 캠핑 등 산림휴양·복지 활동을 경험했고, 84.1%가 만족했다. 산림휴양·복지시설 이용경험은 숲길이 20%로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지방시대의 활력 증진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100대 명품숲을 축으로 전국의 숲길을 하나의 망으로 구축하고, 자연휴양림, 치유의숲 등 산림복지시설과 지역 생태·역사·문화자원 등을 연결해 산촌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산림청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야영이 가능한 장거리 동서트레일(849㎞)을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상징성, 대표성이 높은 9개의 국가숲길이 전국거점에 있으며 2023년 한 해에만 400만이 넘는 인원이 다녀갔다. 이러한 국가숲길에서는 숲밥, 숲카페, 백패킹과 같은 특색있는 숲길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산촌문화가 자연스럽게 지역주민 소득·일자리와 연계될 수 있다. 현지인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는 공정여행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숲은 단순한 자원의 저장고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경제적 활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100대 명품숲과 그 숲을 잇는 숲길은 지방시대의 새로운 활력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남성현 산림청장